안타깝지만 이런 유희열 레퍼런스 콘텐츠는 마음만 먹으면 계속 될 겁니다
이 영상 속 레퍼런스 의혹곡도, 그 이전 류이치 사카모토를 포함한 일본 음악도, 원곡으로 언급되는 곡들은 대부분 유희열씨가 직접 라디오를 통해 추천 하고, 유희열 씨 스스로 입을 통해 언급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원곡도 라디오에서 그가 직접 좋다고 추천한 곡이었습니다.)
유희열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오마쥬" 혹은 "쏘스곡"(그의 라디오 코너 제목) 이라는 명분으로 영향 받은 레퍼런스를 재해석하는 식의 창작을 해왔고, 그 레퍼런스를 리스너에게 공유하는 일에도 열심인 라디오 DJ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레퍼런스에 기반한 창작을 "표절"이라고 엄격하게 검토하는 순간, 그가 지금까지 '참고'했다고 말한 모든 곡이 표절 의혹곡 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원곡을 찾기도 참 쉽죠. 왜냐 스스로 리스너에게 가르쳐주었으니까. 그 팬들이 직접 제보한 곡을 유튜브 매체를 통해 바로 바로 연결 짓고 있을 뿐입니다.
저 또한 그의 팬이었지만, 유희열씨의 창작에 깊은 당혹감을 느낀 계기 또는 이번 "유희열 사태"에 대해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그의 사과문 속 한마디 때문입니다. "무의식 속에 영향받았을 뿐, 순수 창작곡이라고 생각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그는 절대 "무의식"으로 곡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의식적으로 완벽하게 장르의 클리쉐를 분석하고, 당대의 음악들을 영민하게 디깅하고, 그 곡을 해체하고 조립할 줄 아는 프로듀싱의 레벨에서도 굉장히 높은 기술로 숙련된 뮤지션입니다. 무아지경, 무의식, 순간의 영감을 가지고 곡을 만드는 예술가형 뮤지션이 아닌 철저히 장르를 분석하고 이해하여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의 "자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곡 앨범 작업에도 5,6년을 소모하고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곡을 폐기한다고 직접 "앨범 설명"에 덧붙여왔던 사람입니다. 인터뷰, 라디오에서 무수히 말해왔구요.
그런데 갑자기 "무의식?" "창작과정에서 원곡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팬이라면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가 지금까지 작곡의 명분으로 삼은 "오마쥬"를 갑자기 "무의식"의 영역으로 날려버렸고 그 순간 "아 오마쥬구나, 아 레퍼런스를 이렇게 재해석했구나' 하며 눈감아주었던 팬들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자신의 평생 아이돌인 사람의 확실한 피드백 앞에서 그동안 자랑하던 "음악가의 자존심"보다 "'무의식 이라는 비의도성을 강조하는 법적 책임의 회피 기술"이 앞서는 순간, 당연히 팬들 입장에서도 그의 지난 창작들을 아주 "의식적으로" 돌아볼 수 밖에 없는거죠.
다음은 유희열씨가 해당 앨범(6집 THANK YOU)의 곡들에 대한 직접 서술한 곡 설명입니다.
2. Bon Voyage - 단순한 구조의 일렉트로닉한 리듬 위에 프렌치한 정서가 감도는 화성과 멜로디가 조화를 시도
3. 나는 달 - 모던록 스타일의 곡. 쿠루리처럼 좀 거칠게 가볼까도 했는데 아직은 좀 소심해서 속도감만 담아봤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 (쿠루리 직접 언급)
4. 해피엔드 - 드럼, 베이스, 기타, 로데스 피아노, 하몬드 올갠. 마치 Shakatak이나 Steely Dan 같은...
5. 뜨거운 안녕 - abba, ELO, FR David... 어린 시절 처음으로 팝을 접했던 시기의 기억들을 담고 싶었죠. 웨이브적인 기초에 현대적인 레트로한 느낌을 과하게 살리고 몇 부분만 요즘 느낌으로
7. 스치다 - '초속5cm'를 보고 모티브를 얻어
8. 크리스마스 카드 - 전형적인 토이 스타일의 아마도 '좋은 사람'의 영향인 듯.
12. 투명인간 - 미니멀한 곡. 노르웨이 일렉트로닉 듀오 royksopp의 사운드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기타의 포크 스타일 곡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놓고 고민고민
13. 안녕 스무살 - 의도는 컬리지록 스타일로 해보려 했으나 결과는?
여기서 창작자의 무의식이 느껴지나요? 다른 아티스트처럼 자신의 내면,인생과 삶의 굴곡점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아 작곡하는 스타일이 아닌, 외부의 기존 장르 음악과 레퍼런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 곡을 철저히 계산적이고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 "무의식"의 창작을 했다는 방패를 드는 순간, 청취자도 당연히 그의 곡을 레퍼런스인가 표절인가로 이성적 검토가 아닌, "나한테 그렇게 들린다" 는 주관적인 의식으로 검토해도 솔직히 할 말이 없는 거죠.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왜 유독 유희열한테만 그러냐. 관행이었다." "이런 표절 의혹은 너무 억지 아니냐. 곡의 부분일 뿐이다." "창작의 특성상 당연히 레퍼런스가 존재하지 않냐, 순 억지다." 혹은 유희열 씨 스스로의 사과문처럼 "너무 좋아해서 받은 무의식의 영향 일 뿐 이 곡은 순수 창작곡이다." 안타깝지만 저는 팬들조차 돌아서게 만든 것은 이런 '의혹곡'이 우후죽순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저처럼 그가 "무의식"이라는 말 한마디로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창작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을 스스로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뮤지션 예술가가 아닌 예능인, 사업가, 기획사 사장의 행보가 더 돋보인 것처럼 말이죠.
표절 의혹 첫 스타트인, 사적인 밤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사실 이래야 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오마쥬 혹은 레퍼런스 하는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의 해석과 이해가 부족했으며 공을 들일 시간도 없어서 결국 원곡을 재연주, 메인 테마를 재해석하는 수준의 루바토만 보여주게 되었다. 그의 메인 테마를 빌려왔으니 전혀 색다르게 빌드업 하지 못했다. (결국 표절에 가깝다.)" 가 정확한 설명인 겁니다.
특히 피아노 하나로 연주하는 뉴에이지 곡들은 "메인 테마" 하나만 악상으로 자리잡으면 곡을 만드는 것은 순식간이고(류이치의 가장 유명한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도 영감으로 30분 안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런 곡의 "메인 테마" 핵심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표절 의혹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겁니다. 그가 이것을 무의식이라고 변명하는 순간,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적인 뮤지션, 자존심을 가진 창작자, 예술을 추구하는 아티스트 유희열은 없는 겁니다.
고급 가요를 지향하며 상업 댄스 곡과 다른 "음악성"을 추구한다고 말하며 20여년 간 음악 활동을 이어온 창작자가 어느 순간 창작 활동과 자신의 근거지인 라디오 조차 접고 예능 TV 활동에 열을 들이고, 음악과 전혀 관계없는 예능인을 영입하며 기획사를 대기업의 계열사로 편입시키고 몇백억대의 건물을 구매했다는 뉴스 앞에서 그에게서 아티스트적인 결과물과 면모를 재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그 이전부터 조금씩 그의 행로는 뮤지션이 아닌 사업가, 예능인의 방식으로 전환되었고 음악적 창작과 전혀 관계없는 네임벨류를 쌓으면서 '대중적 파급력'까지 스스로 확보했습니다. (보통 상업 방송보다 순수 음악을 추구한다는 뮤지션이 시간이 지나, 이렇게까지 방송 미디어 지향적인 행보로 자신의 위치를 전환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더욱 이런 상황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밖에 없죠. 억울할 수 없을 겁니다. 더이상 그의 본업은 순수 음악가가 아닌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니까요)
오랜만에 순수 작곡을 내놓는 과정에서 이런 게으르고 나태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음악가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텐데, 그 결과의 책임을 대처하고 마주하는 과정에서 조차 "예술가의 자존심"이 아닌 "사업가의 계산적 행보"가 앞서는 순간, 우리 또한 계산기를 돌리며 그의 '레퍼런스' 작곡을 순수한 의도로 읽어줄 수 없는 거죠.
토이는 더이상 '순수한 아이(청년)의 장난스런 놀이감'이 아닌 "어른들의 상업적 이익을 대변하는 계산된 로봇인형"인겁니다.
라디오에서도 "이 앨범은 윤상, 에릭 사티, 펫 메서니에 대한 오마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거나 지금 표절 의혹곡으로 언급된 나는 달 같은 곡도, "쿠루리"를 직접 언급하는 등, 기존의 레퍼런스 기반 창작이 전혀 문제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표절' 의혹을 붙이는 것에 당황스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에서 이전 과 다르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표절 의혹에 대한 빌드업을 너무 충실하게 밟았습니다. -원곡자의 피드백-사과문 발표-원곡자의 재피드백-재사과문 발표-. 이런 단계를 밟으면서 기존의 마이너한 곡까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언급되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곡이 이해되기 시작한거죠.
지금도 여러 국내 인디 음악 중에는 표절에 가까운 레퍼런스 곡들이 참 많습니다만 이렇게 화제가 되지 않을 뿐입니다. 유희열만큼 유명하지도, 경제적인 부와 명성을 확보하지도, 사람들에게도 노출된 적이 없으니까요.
음식으로 비유해보자면, 상업성보다는 음악성을 추구한다고 흔히 말하는 싱어송라이터 뮤지션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파는 편의점 , 체인점 음식요리사들과 다르게, 자신의 고유 장르(일식, 중식, 한식 또 그 안에서 초밥, 돈까스, 육계장 등의 세부 장르) 안에서 본래의 레시피를 이해하고 연습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요리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시간이 지나 그 분야의 독창적인 전문가 혹은 장인이 됩니다.(초밥 장인, 짜장면 달인, 돈까스의 전문가)
유희열은 기존 뮤지션들과 약간은 상이하게 한 장르(일식 하면 일식, 중식 하면 중식)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요리를 자기만의 해석(가요 감성)을 가미하여 만드는 요리사였는데 온전히 창의적인 요리라기 보다, 외국 산지의 음식 중 자기 입맛의 음식을 약간의 한식 소스를 가미하여(가요 감성) 만드는 방식의 요리사였구요. 또한 그런 요리를 대중에게 안내하는 역할에도 충실한 ,대중친화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외국 음식의 2차 가공을 잘한 사람으로 서태지가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음식을 직접 해외 산지의 맛으로 먹어볼 수 있는 경우가 쉽지 않았고, 한식에만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그의 음식은 독특하게 외국 산지의 맛과 퓨전한 독특한 맛이기에 나름 독창적이라는 큰 명성을 얻었고, 90년대는 되려 그렇게 팝송(외국 음식)을 재해석 하는 것이 그렇게 크게 비난받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음식 소비자들은 '마이너한 팬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요리 과정보다는 최종의 맛만 맛보기 때문에, "한국의 입맛"(+화상, 코드, 리듬보다, 멜로디와 가수, 가창에 귀가 쏠림)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얻은 것이겠고 이건 요리만이 아닌 그의 플레이팅 솜씨도 한몫했죠.
하지만 그가 점점 요리사의 본업이 아닌 요리 사업가로 태새를 전환하고, 자신의 식당을 "대형 체인점"으로 확장하며, 요리만이 아닌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기존에 아티스트 정체성이 흐릿해졌고, 최근에 오랜만에 발표한 음식은 그저 "일본 음식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 단지 다시 섞어보는 방식"에 불과했는데, 이게 예전 90년대나 00년대와 다르게, 바로 바로 맛을 피드백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외국 요리사에게 직접 맛을 물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에도, 예전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겁니다.
예전에는 그의 맛으로 이해된 요리가, 사실은 원곡자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했다고 보여지고, 그걸 인정하는 과정에서 그가 예전에 해왔던 요리들도 과연 "그의 요리"인가 아니면 "외국 음식"인가를 자문하게 되었던 것. 이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입맛의 베리에이션이나 음악을 접하는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이제 맛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달라지고 스스로 요리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많아졌으니까요. 즉 그의 90년대식 요리방식이 2022년도에는 "그만의 새로운 요리"로 이해될 수 없는 겁니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뮤지션에 영향을 받아 창작했다"는 방식을 공개해왔지만, 그 뮤지션의 어떤 곡인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겠죠. (그럼 진짜 샘플링, 표절이 되니까) 이게 지금은 드러나고 있는 것이구요.
"대중들이 온전한 창작이라고 생각한 건 오해다" 이건 너무 나간 해석이구요. 토이는 몇몇 타이틀을 제외하고 대중적으로 소비된 음악도 아니고, 유희열은 스케치북 이전까지는 아예 TV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도 아니었기에 항상 심야 라디오를 듣는 팬덤 문화 안에서 소비되는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창작을 엄밀히 검토하며 저작권을 따지며 이것의 원곡이 무엇인가 하며 깊이 파고드는 사람보다는 단지 그의 캐릭터와 DJ 로 음악도 그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에 "그친" 것이죠.
엄밀히 말해서 국내에서 레퍼런스 기존 장르 대중음악의 머니코드와 무관하게 자기만의 강한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은 "다들 알법한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예술가형 창작가로 대표되는 "TOM WAITS", " FRANK ZAPPA" 이런 해외 거장들이 정작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바닥에 가까운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기회가 되신다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근래 창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CODA"를 추천합니다. 거기에 예술가형+음악 그 본질에 집중하는 뮤지션의 창작과정이 드러나니, 느껴지는 점이 많으실겁니다.
그의 프로그램 제목이자 대표연주곡 중 하나인 라디오천국에는 아예 제목 옆 부제로 homage 펫 메서니 가 명시되어 있고 유튜브에 윤종신의 자유지대 유희열 이라고 검색하시면 99년 당시 출연분이 있는데 20분 정도에 그가 직접 오마쥬 개념을 설명하며 세곡이 정확히 어떤 뮤지션을 오마쥬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의 본 글에 언급한 나는 달 에서는 쿠루리를 직접 비교하고 있네요. 저 라디오방송분을 들으시면 유희열씨가 생활음악도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많은 글이 유희열씨를 각자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평가하고 있지만, 가장 신뢰할만한 그에 대한 음악적 평가는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이 최근에 직접 내려주셨습니다. 60년 경력에 세계가 인정한, 아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이라면, 아마 한 곡의 작곡과 연주만 들어도 그 레벨을 가늠할 수 있으시겠죠.
류이치 선생의 유희열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읽어보면, 이제 막 창작을 시작한 1-5년차의 신입 아티스트에게 할법한 "창작의 태도와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마치 은퇴한 명예교수가, 1학년 새내기가 듣는 작곡학 입문 수업을 강의하면서 첫 장에서 할법한 조언과 태도를 강조하면서, 자상한 응원까지 덧붙이죠.
그러나 정작 평가의 대상은 이제 작곡을 시작하는 신입생이 아닌, 30년 경력, 앨범 8-9장, 직접 작곡 등록한 곡만 200곡, 공중파 음악방송 MC 13년, 국내 라디오 DJ만 수십년을 해온 베테랑 한국 뮤지션이고, 그런 그가 자신이 존경하는 거장에게 과제 곡을 내밀었다가, 그를 한참 내려다보면서 '작곡 초보'가 들을법한 조언을 듣는다는 것은 결국 그의 능력이 이제 음악을 시작하는'신입' 단계라고 거장에게 위치된 것이죠.
그 피드백을 보고 "표절시비를 벗어났다"는 식의 이해에 그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 아닌가요? 20년간 국내의 천재 뮤지션으로..지난 10년간 기획사 사장으로, 몇년 간 심사위원장으로, 수없이 많은 뮤지션을 평가하는 위치였던 그가, 정작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음악계의 거장 앞에서는 이런 신입 대우를 받는 다는 것.
결국 그는 리스닝과 편곡에서 1류의 레벨일지 모르나, 작곡에서는 3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모방하는 단계인 1강의 레벨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자신의 대학 전공이기도 한, 피아노 작곡으로 그의 아이돌을 통해 드러난 것이죠.
이것이 유희열 씨의 현재 음악 능력에 대한 가장 신뢰할만한 평가(어쩌면 신랄한 평가)이고 어쩌면 아이돌 상업 음악을 제외한 한국 대중 음악계의 현실 일지도 모릅니다. 30년 경력이면, 오마쥬를 하는 것이 아닌 후배들에게 오마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위치의 뮤지션이 가장 최근 곡으로 자신의 아이돌을 모방하다가 이런 상황까지 다다른 것은 더이상 유희열 한 사람의 비극이 아닌, 한국 대중음악의 비극 아닐까요?
돌이켜보니, 유희열은 한 거장에게 자신의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그 고민에 대해 거장의 응원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거장은 바로 윤상입니다. 유희열 본인이 직접 밝힌 일화 중, 자신의 색깔이 없는 것 같다는 음악적 고민에 대해 윤상은 '자신만의 색깔이 없는 것도 하나의 색깔이 될 수 있어'라는 식의 격려를 받았다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화를 고려해본다면, 유희열 본인도 상당히 오랜기간 레퍼런스를 통해 음악을 만드는 자신의 작법에 본인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존경하던 음악인으로부터 자신의 음악적 고민 혹은 작법 스타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는 순간 본인 스스로 이런 작업 방식에 나름의 미적 가치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방식이 자신을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 있는 일부 팬들에게는 용인될 수 있는 방식이나, 유희열의 작법 스타일을 잘 모른 채 완성된 작품을 듣는 일반 대중에게는 높은 가치를 받기 힘들다고 봅니다.
레퍼런스에 의존한 창작방식에는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창작자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독창성이 결여된 음악에 많은 대중들은 결코 높은 예술적 평가를 내릴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창작물과 닮은 작품에 대해, 우리는 '아류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그 작법에 대한 자아비판이 상실된 결과가 오늘의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면 말입니다.
가장 정확한 진단을 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창작욕이 왕성한 20대가 지나고 만든 30대의 앨범들(4장)은 바로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었고, 페르메타는 "잠시 쉼" 땡큐는 "음악생활 끝"이라고 명시할 정도로 대중 음악을 그만 두고, 다른 윤상, 김동률처럼 유학 생활을 떠나거나 음악 자체를 더 진지하게 탐구할 수 있는 진로를 오래 고민했었죠. 1,2년 간격을 나오던 4집까지의 작업과 다르게, 00년대 이후의 앨범은 대부분 5-6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모되었고 심지어 마지막 앨범은 라디오 출연 몇 회 정도로 홍보를 줄여버리고 알려지길 바라지도 않았죠. (스스로 부끄러웠을테니까...)
한마디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음악과 한계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만큼 자아 성찰과 본인 능력에 대한 메타 인지가 가능했던 사람이, 예능과 사업에 10년 이상 몰두하면서, 모방에 가까운 신곡을 내놓고 원곡자의 피드백 앞에서 "무의식 창작"으로 변명하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끔찍한 결말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있어 유희열 씨는 아마 본인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진아의 신곡을 듣고 말문을 잇지 못하고 좌절하던 표정이 팬의 입장에서 잊혀지지 않네요.
이진아의 '마음대로'야 말로, 유희열씨가 20년 간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음악이었죠. 세련된 ECM 재즈와 대중 가요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연결지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사람이니까. 그가 왜 어느 순간 음악을 완전히 접어버리고 신인 육성과 지원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는 글이십니다.
라디오에서부터 후배들이 음악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헌신한 그의 경력은 고평가 받아야 부분이구요. 라디오 DJ로 보여준 그의 음악 리스닝과 사람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자상한 자세를 생각하면, 단지 "표절 뮤지션"이다 라고 비하할만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덤의 옹호도 이해가 가구요. 그래서 저조차 정성 들인 장문의 글을 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제는 표절뮤지션 이라는 표현은 비하적 표현이 아닙니다. 오히려 객관적 표현에 가깝지요. 한곡이던 열곡이던 표절은 표절입니다. 표절작곡가의 이런면 저런면이 있는거죠. 슬프지만 그게 사실입니다ㅠ
왜 유희열한테만 지랄이냐? 대한민국 대중음악가 90%는 다 이렇게 작업한다
안걸리면 그만이야~
프라이머리도 표절때문에 커리어 망쳤는데 유희열도 뭐
서울대 작곡과 최고 아웃풋=표절 ㅋㅋ
미국가면 초딩 수준도 안된다고 온국민들이 다들 비웃고 조롱하는 답만 달달 잘외워 시험만 잘치지 아무것도 못한다는 창의력 자체가 아에 없다는 서울대가 다 그렇지 뭐 일평생 넘의지식 지머리 암기만 잘하면 울나라서 장땡이고 천재 아니냐 좀 베낄수도 있지 그게 무슨 잘못이라고 울나라 다 그런거쥐 소가 개를 베끼고 개가 소를 베끼고 다 그런것 아니겠어요
글 너무 잘써서 한호흡에 쭉 읽어내렸다 난 유희열의 팬은 아니지만 저맘 알거같다
유희열 그래도 쓴곡이 300곡 넘는데 표절 논란 나온 게 30곡 되지 않냐 10분의 1은 좀 심한 거 같은데
조센 노래 안들은지 10년 넘어서 괜춘
음악 스포츠 예능, 엔터테인먼트 모든게 미국, 일본 하위호환에 표절 ㅋㅋ
나도 조센 엔터테인먼트에 단 돈 1원도 줄 생각 없음
빌보드 핫100은 들어도 멜론탑100은 거른지 오래 됐지
'Life Square > 신기한 Surpri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터디 카페에서 만난 황당한 여자 (0) | 2022.07.13 |
---|---|
현대 결혼제도의 남성은 '식량인간' 도축론 (0) | 2022.07.13 |
대학입시 수시 제도의 문제점 (0) | 2022.07.13 |
자기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의 진실 (1) | 2022.07.12 |
삼성전자 퇴직한 초고위 임원과의 인터뷰 (0) | 2022.07.11 |
사제 총기의 위험성 (0) | 2022.07.10 |
한국의 총기난사 사건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0) | 2022.07.10 |
복지시설의 아이돌 앨범 기부 거부 (0) | 2022.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