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사진은 업읍니다 목숨은 차마 못걸었습니다
나는 지리산을 좋아해서 많이 간 편임니다
모두 종주 산행 중에 만났고 본인 종주 횟수는 서북능선 4번 주능선 5번 되겠읍니다
마주친건 모두 서북능선 작은고리봉~정령치 사이 구간이며
작년 5월 21일 작은고리봉 지나 400m 구간 쯤에서 한번
올해 5월 3일 만복대에서 정령치 1/3 구간 쯤에서 한번입니다
모두 해뜨기 전 헤드랜턴 사용하기 애매한 시간대에 조우했으며 동행자 없고 먼저간 사람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어캐 먼저간 사람이 없는지 아냐고요?
택시타고 도착한 사람들은 전부 성삼재방향으로 갔고 조릿대길 뚫으면서 거미줄 다뒤집어쓰면서 간 것을 감안하면 저가 1빠가 맞다고 생각함니다
올해는 트랭글 안찍고타서 넘어가고 작년 코스로 상황설명 들어가겠읍니다
작은고리봉 지나 위쪽 부분에 길이 한번 접힌게 보일거임 저 부분에서 맞딱뜨렸읍니다
당시 별사진찍으면서 간다고 만복대에서 일출을 보기 빡센 상황이어서 경보수준으로 빠르게 가고있었읍니다
근데 뛰어내려가며 코너를 살짝 돈 순간 갑자기 호랑이소리가 시발 고막에 때려박히는겁니다
온몸에 소름돋으면서 말그대로 몸이 굳어버림
근데 시발 앞에서 시커먼 덩어리가 뛰어오는거임
지진난거마냥 온 산이 쿵쿵거리면서 울리고 중등산화 신고 있는 내 발에 땅의 진동이 다 전해짐
진짜 아무생각 안드는데 몸이 그냥 반사적으로 움직여 헤드랜턴잡고 검댕이한테 헤드랜턴 최대밝기로 비췄음
ㅋㅋ 반달곰 생각보다 존나크더라 진짜
곰도 눈뽕맞고 당황했는지 그대로 꺾어 좌측 산비탈로 사라짐
그리고 그자리에 한 5분 서있었읍니다
그리고 뒤로 돌아가다보면 반야봉 보이는 좀 트인구간이 있는데 여기서 얌전히 해뜰때까지 한 30분동안 앉아있었음
빨간구간 아래에 평속 0.9km 찍힌 이유가 그거때문임미다
암튼 곰돌이 자극하지마십쇼,,,, 진짜 뒤집니다
내가 만약 안뛰었으면 걔도 나를 공격하진 않았을거임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인데 올해 만난 곰돌이는 약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함
멀리 있을때 알아차려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전의 경험때문에 사진이고 머고 그냥 얌전히 뒤로 돌아가서 20분 기다렸다가 다시 가니까 없어져있었읍니다,,,
선생님들 진짜 곰돌이 조심하십쇼,,, 뒤집미다,,,,
근데 서북능선 길은 진짜 이쁨 만복대 ㅡ 정령치구간은 진짜진짜진짜 이쁨
내가 다녀본 길 중 5손가락 안애 꼽음 초보자도 충분히 가볼만하니까 추천함
세줄요약
- 뛰어오는 곰돌이에게는 눈뽕이 효과적이다
- 포효소리 좆됨 진짜 구라안치고 호랑이소리남
- 만복대~정령치구간 진짜 예쁨
만복대에서 폰카로 찍은 운해 파노라마
지금 폰에 있는게 이거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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