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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재능에 대하여.

(상업적 혹은 미술을 위한 그림에 한 함)

 

미술 그림의 재능에 대하여

우리 3살 아이가 이런 그림을 그렸다. 혹시 천재가 아닐까?

아니다.

어린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자랑하거나 힘 자랑을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정신분석학에선 이걸 에고(Ego)가 발현되기 시작하는 인간의 생존본능에 기인한 현상으로 해석한다.

어린이의 그림이란 그저 본능대로 칭찬받고 경쟁의 우위에 서고 싶은 행위지 어떤 자아실현이나 예술적 영감에 끌린 행동이 아니란 것이다.

(이것으로 현실에서 청소년과 성인 다수가 SNS에 어설픈 그림을 올리는 행위 또한 분석된다. 에고가 이끄는 유아퇴행적 행동인 것이다.)

 

1. 나이

 

고로 그림의 첫번째 절대적이자 필수적 조건은 '나이'라고 할 수 있다.

형태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8살 정도,

그리고 색채나 입체감, 원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3~15살 정도의 학습능력은 필요하다. (평범한 경우는 이보다도 훨씬 늦춰서 봐야한다)

 

 

달리 말하면 그림에서 조기 교육이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한계가 명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포텐을 가지고 있다면 12살때 부터 5년을 배운 것보다 16살에 1년을 교육받은 경우가 더 성취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림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반대로 다른 사회경험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2. 창의성, 독창성

 

미디어에서 영재로 소개된 소위 '그림 천재' 아이들의 케이스에서도 이른 시기의 창의성이나 기행적 특성이 차후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13세에 출연했던 강범진은 현재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입시미술도 잠깐 하다가 포기했다.

잠산과 김정기가 롤모델아라고.

 

 

고등학생이 된 한우림 또한 입시미술에는 제능이 없는 걸로 보인다. 만화에 관심이 있다고.

창의성이란 굉장히 모호한 특성이다.

 

 

시대적 콘센서스와도 맞아야 한다. 데이비드 호크니나 피카소의 창의성이란 영민하게 모방과 응용을 하는데 능숙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위와 같은 그림을 그렸다면, 그게 또래 아이들이 하는 보통의 경우보다 '특이'해서 그런지 미적 가치까지 포함된 '특별'한 것이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모방에 근거한 개연성 없는 복잡한 묘사는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고 조형미가 없다면 결국 허무한 일이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림에서 창의성이란 설득력까지 포함된 것이다.

 

 

3. 형태감

 

쉐이프를 파악하는 능력. 실사적 그림의 제능에 대한 척도로 가장 기초적인 것이며 가장 강력한 것이기도 하다.

 

위는 중학생이 그린 그림이다(라고 학원에서 주장)

실제로 사진이나 그림의 모사는 더 어린 나이부터 뛰어난 제능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형태감이 좋으면 평면상의 이미지(사진, 그림, 모니터)를 트레이싱 없이 평면으로 옮겨 그릴 수 있다.

이게 좋을수록 오차도 적고 배율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또 미묘한 형태 변화의 뉘앙스도 감지 할 수 있다.

사실 형태감은 곧 관찰 능력이기에 이후 항목인 색감, 입체감의 능력도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림의 제능 중에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4. 입체, 원근 해석력

 

중학생 그림. 입체와 원근, 시점 표현이 잘못된 예.

정물의 윗면은 너무 위에서 내려다 본 시점이다.

 

 

처음 정물화(Still Life)를 접하면 위 그림처럼 묘사는 그럴싸 하더라도 입체적 표현이 서툰 경우가 많다.

평면의 이미지를 평면으로 옮기는 것과 실제 3차원 공간을 평면으로 옮기는 것은 난이도 차이가 크다.

형태감이 좋더라도 학습을 하지 않으면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피카소가 10대 중반에 실사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교육 덕분이기도 하다)

입시미술의 전통적 방법이 석고상 데생인 것도 이 것 때문이다.

 

 

5. 색감(빛 해석 능력)

 

보이는데로 그릴 수만 있다면 사실 그림 학습은 불필요할 것이다.

 

 

이론적으로 사물의 입체를 이해하고 빛의 성질을 알고 있으면 색과 그 명암(Color Value)을 어느 정도 표현 할 수 있지만,

실제 세계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기에 완벽히 재현하기는 거의 불가능 하다.

 

4의 입체 해석 능력이 선행되어야지만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며 이 또한 학습과 경험에 많이 기대야 하는 부분이다.

연필 목탄 등 단색 데생이 빛의 일부 특성을 훈련하는데 용이하긴 하지만 채색을 위해서는 결국 유화나 수채화 등 따로 배워야 한다.

사물의 수 많은 재질(Material)의 표현까지 포함하면 학습 기간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6. 디자인 능력

 

연출이나 구성(Composition) 또한 그림을 평가하는 요소이다.

데포르메를 적절히 쓴다거나 색을 잘 배치한다거나 흥미로운 요소를 연출하는 것도 이 능력이다.

그림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창의성이나 미적 감각과 관련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모방과 창작을 가르는 것도 이 것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미술이론으로 학습 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영감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많다.

 

 

7. 기억력

 

일러스트레이터 칼 코핀스키는 자기의 장점 중 하나를 기억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정기의 기억력이 부럽다고도 했다.

그림 또한 머릿속에 데이터를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8. 학습 능력

 

다른 능력의 학습과 개발에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림을 하는데 편법이지만 공부를 아주 잘한다면 입시미술 학원을 공짜로 다닐 수 있거나, 성적 빨로 쉽게 웬만한 미대는 어렵지 않게 갈수 있다.

 

 

결론

 

결론적으로 형태감각이 부족하다면 실사적 그림을 추구하는 것은 상당히 고된 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본적인 형태감 없이는 그 다음 항목인 입체감도 색감도 뒤떨어질 확률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고자 한다면 추상이나 표현주의적 그림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미술사에도 그렇게 성공한 작가들이 많이 존재한다.

마티스나 마크 로스코도 자연주의적 그림에 능한 화가들이 아니었다.

 

 

요즘 카메라가 있는데 정확하게 그릴 이유가 전혀 없음

 

그림은 재능라는말은 사실 반은 맞는말이고 반은 틀린말이다 일러/웹툰을 하기위한 일정수준까지는 노력으로 된다는건 이미 반박 불가능한 팩트다 그렇지만 그렇게 나름의 기본기를 적립하고 나면 그 후부터 표현하는건 재능이다 사람은 각자 자기가 갖고있는 나름의 가치관과 섬세함이 있다 이것이 공통적으로 맞물려 한사람의 그림체라는게 완성된다 모든사람의 그림체가 똑같을까? 똑같은 캐릭을 그려도 다 달라 그만큼 사람의 감각이라는게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는거다 이 감각에서 좀더 사람들이 원하는 감각에 근접한사람이 재능이다

 

웹툰으로 따지면 뷰티풀군바리라는 웹툰으로 예를들수있겠네 뷰티풀 군바리같이 사람처럼 그리는능력? 누구나 노력만하면 다 일단 사람은 그릴수있어 못하면 병신이야 근데 그 사람을 뷰군 그림작가마냥 활동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릴수 있냐 없냐의 영역은 또 완벽하게 다르다 인간의 감각이라는게 그럼

 

정확히 말하면 그림은 ' 재능 '은 아니다 왜?? 사람마다 타고난 감각이 다른데 어떻게 누가 낫고 누가 별로고 감히 판단을 할수가있지?? 어차피 노력만하면 누구나 그릴수있는 경지까지는 간다 그림에서 재능이라는말은 틀린말이다

 

그렇지만 결국 그림을 그린다는건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팔리는 그림을 그려야한다는게 본질인거고 결국 자신이 어릴떄부터 쌓아온 인생사와 가치관 ,개인의 세심한 감각 이런 모든 복합요소가 정립되어 누군가는 많은돈을 벌고 누군가는 적은돈을 벌수밖에 없다는거다 그림은 수능처럼 등수가 정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감각을 누가낫니 별로니 판단하는것자체가 의미없는짓이지만 이미 자본은 그렇게 흘러가고있고 그 흐름을 바꿀수는 없다는거다 또한 자신의 그림에대한 가치관을 바꾼다는건 마치 왼발선수에게 오른발 연습하면 충분히 다시 그 위치로 갈수있냐 쉽게말하는것과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보면 그림은 재능이라고도 할수있다

 

취미로 그린 그림에 모질게 욕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정식으로 수주 받고 그린 그림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그건 욕먹어도 싼 게 아니라 욕을 먹어야 하는 거지. 품질에 대한 특약이 없다면 최소 중등 품질(현직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그려 납품하겠다는 신뢰에 기반한 계약을 위반한 셈이니까. 단지 여가이자 취미로 그리는 애들과 프로로서 돈 받고 그리는 사람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는 없는 법임.

 

이제 댓생 테크닉도 거의 고점을 찍고있는터라 옛날 미술학원식 댓생교육은 시대에 뒤쳐졋지 그림한장 수백시간 들이고 모공 피부에 땀 한방울도 정밀하게 표현하는 하이퍼리얼리스틱 장르가 보편화된 요즘 사비연필 길게 깎아서 1시간 그려서 누가 석고상 빨리그리냐 연습은 끝난시대다

 

누가 석고상 빨리그리냐가아니지 기본적인 거리감 명암표현 배우는데 가장 빨리배우는게 석고상이니까그렇지

미술학원식 뎃셍교육은 그 기본을모르고 테크닉에만 의존하니 국내웹툰 한녀그림체+ 모델링 일변도 지랄하지말라고배우는거 요즘 웹툰이나 공모지망생들 작품보면 그런거 존나도드라짐

 

근데 내가 뒤쳐진 구시대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극사실주의 장르는 개인적으로 별로더라...그림은 그림같은 느낌과 맛이 있어야 좋은거같음...

 

그림은 그림같은게 좋다는건 그냥 테크닉 근성 딸리는 사람들 ㅈㅇ하는것 소묘의 끝은 하이퍼리얼리스틱 맞음

입시미술 학원 다녀봤으면 알텐데 그냥 공식만 알려줘서 시험 무사히 마치게 하는 방법만 알려줌 그래서 입시학원다녀서 미대들어간 애들보다 독학으로 몇년 파면서 레슨도 다니고 배운애들이 댓생더 잘하는애들 많음

 

내가 말하는 그림같은 느낌은 잭슨 폴록이나 이우환 화백 등의 현대미술이 아니라 신고전주의, 인상주의, 아카데믹파, 르네상스미술 같은 미술 문외한이 봐도 아름답다고 느낄만한 그림들을 말하는거임 이런 장르의 화가들도 테크닉 근성 딸리는 자위쟁이들이라 치부한다면 난 더이상 할 말이 없고...소묘같은 부분도 난 딱 레핀아카데미풍 소묘가 제일 마음에 들더라

창의성영역은 어릴때 보이더라도 크면클수록 평범해지는게 어른들이 재능있다고 학원보내거나 교육시키면 그걸 '습득'하게 되고 결국 '고정관념' 혹은 '습관'처럼 창의력은 반비례하게 떨어지게됨

 

예를 들면 미국인을 그려라 라고 하면 ㅂㅇ이나 ㅎㅇ 그릴텐데 미국에는 ㅈㄷㅇ, ㄷㅇㅇ들도 산다 마찬가지로 어떤 주제의 그림을 그려라 하면 공식화 된 구도, 명암비, 선처리방법등 교과서처럼 늘 보던것을 본것같은 느낌이 나타나므로 평범하다고 느끼는것

 

학원에서 가르치는건 말 그대로 그림의 기본기니까...창의성 있는 애들은 학원에서 배운걸 바탕으로 창의성과 융합시켜 말 그대로 작품을 만들어냄 네가 말한 미술학원에서 교육시키는게 대부분 정물소묘나 수채화일텐데 에초에 에곤 쉴레나 피카소 등 독특한 화풍을 가진 유명한 화가들도 정물, 데생은 기똥차게 그림...만화가 같은 경우도 말 할 필요 없고 내가 아는 사물 못 그리는 만화가는 코 큰 분밖에 없음 걍 학원에서 가르치는거 못 따라가거나 힘들어서 중간에 고꾸라지는 애들은 재능 없다고 보면 되는거임

 

현대 미술을 위한 기본 기술을 잘 습득한다면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고, 그게 안되서 중간에 고꾸라지면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더욱 적어질 확률이 높아짐

 

혹자는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기술을 주입식 고정관념이라 하겠지만, 다른 사람 눈엔 좋은 도구를 쥐어주는 걸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림 잘 그리는 그림 공부 방법

얼마전에 그림 진입 장벽에 대한 글을 봐서 도와드리고자 글 써봅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제 채널에도 마침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근래에 글을 적어주셨고 갤에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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