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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력사무소 나갔는데 늦게 나간 터라

원래 가던 현장은 다른 사람이 꿰차버렸다.

근데 7시 반이 넘어서도 다른 현장 수송하러 안 오길래

믹스커피랑 담배 존나 피워대며 옷도 야(가다)하게 입은 중앙아시아 형님들하고

몇몇 남은 한국인들하고 서로 머쓱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음

 

인력사무소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들 지명받고 싶어서

야한 냄새 풀풀 풍기는 게 술집 여자랑 꽤 비슷함 ㄹㅇ

 

아 시발 공쳤네... 개꿀 잠이나 자야지 이 생각하고

소장님한테 집 간다고 말할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규 일자리가 아닌 트럭이 서더니 사람 구한다더라

근데 적재함에 보도블록, 경계석 전문 쓰여있길래 바로 뒤로 물러났다

야가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도블록은 그나마 위험하거나 어렵진 않은데

존나 지루하고 육체적으로 힘듦 야가다 베테랑들은 다 꺼려함

 

결국 내가 소장님 지인인 내가 지명돼서 차에 타는데

아니나 다를까 베테랑 어떤 아저씨는 이미 자기는 포천에 보도블록 생활의 달인이랑만

일한다고 묻지도 않은 소리를 하며 보도블럭은 거른다는 구차한 변명을 했음

 

이미 게임에서 아무도 안 하는 직업 선택한 신세가 된마냥

좆같은 기분으로 팔려가는데 자재 실으러 갈 때부터 오늘 일진 좆됐구나를 느꼈다.

 

오늘 작업하는 사람이

말투 존나 띠꺼운 경상도 사투리 작업반장 /

소주 한잔 임창정 같은 능지 보여주는 조수 /

김개붕(그래도 고등학생 때부터 짬밥 그래도 좀 됨 대모도 잘한다고 어딜 가나 칭찬받는 스타일) 

 

이렇게 3인조 구성이었는데 자재상 내리자마자 반장이 조수를 좆되게 갈구면서

거의 노예 취급을 하더라 웃긴 게 가스 라이팅 존나 당했는지 조수는 오히려 자기 탓을 함

나는 반장이 나한테도 지랄할까 두려웠는데 곧 현실이 됨

 

본지 몇십 분이 됐다고 말끝마다 이거 해 저거 해 이러면서 거의 개취급을 하는데

처음에는 이경규 같은 얀데레 스타일인가 싶었다 착각이었다

 

현장에선 첨엔 조수가 너무 능지 딸려서 일이 병신같이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반장 새끼도 똑같다는 걸 느낌

 

참고로 겪어본 것에 따르면 적재함, 트럭 너저분하면 일 못 할 확률 매높임

그리고 일하면서 연장 아무 데나 흩트려 놓는 사람 중에 일 두서 있게 하는 사람 없다 장담한다

이 반장 새끼가 딱 그런 케이스였음

심지어 저번에 현장에 연장 다 쳐 두고 가서 잃어버린 줄 알은 걸 다른 사람 때문에 찾음

 

반장 새끼 일하다 말고 갑자기 망치 어디 갔지? 야 망치 가져와 이 지랄을 10번을 넘게 하더라

그러면서 계속해서 거의 개취급을 하며 짜증을 내는데 나도 점점 빡쳐서

점심 먹고 갈까 생각했는데 겨우 참았다.

 

야가다 불문율이 5시까지 정규시간이지만

4시 반이 되면 현장 마무리하고 집 가는 데 갑자기 가다가 다른 현장에 4시 20분에 도착해서

연장을 꺼내더라 그래서 여기도 작업해요? 이러더니 빨리하고 빨리 끝내게 도우라더라

딱 봐도 1시간 넘게 걸릴 작업인데 5시 넘을 거 같다니까

그럼 여기서 혼자 집 가라더라 어이가 없어서 사무소 소장님한테 전화하니까

돈 더 주지 않겠냐고 해서 일단 일 같이해줌

 

다 끝나니까 시벌 5:30분임

퇴근시간 겹쳐서 차는 기어가는데

갑자기 가는 길에 반장년이 인력사무소는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서 다른데 떨궈준다길래

그때부터 야마 돌았음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인력사무소 내려달라니까

내리는 데랑 사무소랑 별로 안 머니까 좀 걸어 젊은이는 걷는 게 좋아~ 이러길래

아까 30분 일 더 시킨 건 은근 슬쩍 넘어가더니 좀 더 가서 내리는 건 아깝나 보네요? 이랬더니 입 닫음

 

그래서 그럼 추가 수당 주실래요? 이러니까

갑자기 니가 오늘 일 한 게 뭐가 있어!!! 이러길래

그럼 둘이서 하지 왜 사람 써요? 그리고 제가 아는 다른 보도블럭 반장님들은 일 개 빨리 잘하던데 여기처럼 일 못하는데 처음 봐요 이러니까

갑자기 악셀 존나 밟더라 ㅋㅋ 근데 똥차라 존나 안 나감

 

나이 거의 50은 돼 보이는데 거의 조카뻘한테 안 지려고 개 발악하는 모습 보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짐 ㅋㅋㅋㅋㅋ

내가 한마디 더 거들어서 연장도 막 잃어버리고 다니는 작업반장이 다 있네요 깔깔깔 오늘은 다 챙기셨죠 이러니까 아무 말도 못 함 ㅋㅋㅋ

 

근데 자꾸 내가 일 존나 못해서 늦게 끝난 거란 거에 집착했지만

개붕챵은 하루 일당 용역으로 왔는 걸?

 

내 야가다 신념은 쓰는 사람 입장은 하루 일당 용역에게

중임이나 큰 책임을 묻지 않고 하지만 용역도 그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라는 게 내 생각임

 

아무튼 계속 말다툼을 하는 와중에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었음

현장에서 일할 때 그 작업반장 부리는 건설회사 사장이 왔는데 

 

리얼 소림축구 악마팀 감독처럼 생겼었음 양아치 구찌 벨트 패션에

아들이랑 같이 벤츠 두 대 끌고 오더라 근데 그런 사람들 특징이 생각보다

기브 앤 테이크를 중시하고 사람들에게 괜히 하대 안 한다. 용형 같은 사람 많이 겪어봄

 

그거 생각나서

아 그 벤츠 끌고 온 사장님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면

이렇게 오버타임 일해 주고도 딴 데 내려주는 쩨쩨한 사람이랑 일 안 했을 텐데 했더니

갑자기 너 여기서 내릴래? 이러는데 우리 집 바로 근처였음 근데 모른척하고 걍 사무소까지 갔다

 

가는 길에 그딴 식으로 사람 부릴 거면 용역 쓰지 말라고 한소리하고

문 존나 세게 닫고 '좆뱅이 까쇼~' 하고 마무리했음

 

3줄 요약

1. 가끔 야가다 판에 자기가 왕인 줄 알고 미쳐 날뛰는 새끼들 있음

2. 잔업시키고 돈 줄 생각 전혀 없어 보였음

3. 몇 마디 함

 

 

 

일머리 없고 멍청한 애들은 반장 안 시킬 텐데 특이 하 긴 하다ㅋㅋ 나도 인력 쓸 때 좆같은 새끼들 두 번 다시 안 씀 근데 일 못하는 새끼보다 말 많은 새끼가 더 싫어

보도블럭을 앉아서 하나씩 그라인더로 커팅하는데 줘 패고 싶더라

 

난 대기업 건설사 일이 제일 좋더라 안전제일주의 그리고 절대 현장에서 야매를 허용하지 않는 감독관들 너무 좋았어 돈도 잘 챙겨주고 밥도 맛있고

나도 매뉴얼 및 FM다 정해진 게 성격상 잘 맞음

 

야가다 반장들 능지처참한 경우 많음 예전에 아파트 현장 일당 잡부로 나갔는데 펌프카가 6층인가 슬라브 타설 중이 었음 근데 반장 새끼가 4층 개구부 메꾼다고 펌프카 기사한테 지상 바닥에 콘크리트 부어 달라 할 테니 우리더러 양동이에 담아서 4층까지 들고 가서 개구부에 부으라함 펌프카 호스 4층으로 끌어다 하면 되는걸 일 ㅈ같이 시키길래 펌프카 기사한테 4층에 좀 부어 달래서 편하게 끝남

도수 운반의 오류에 빠질 때가 있지

 

와 진짜 공감 가는 거 하나 있네.... 물건 썼던 거 제자리에 갖다 안 놓는 새끼들 중에 일 잘하는 놈 한 번도 못 봄... 나도...

 

야가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서나 비슷한 듯 대가리 노릇하는 놈들이 대가리가 안 돌아가면 모두가 고생임 지 대가리가 멍청한데 아랫사람이 똑똑하면 못 이긴 척이라도 그 덕을 봐야 하는데 그건 또 알량한 존심이 허락 못 하는 듯 아니면 그 정도 대가리 조차 없어서 그런지도

 

야가다 조공 막대하는 사수 특징: 자신 기술 딸리는 거 티 안 내려고 괜히 갈굼, 거기에 조공이 기술 익혀서 지 자리 뺏을까 봐 견제 오지게 함.

 

돈 뺏겼으면 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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