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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스 프리스트 'Demolition' 앨범의 'Metal Messiah'이 신해철의 모노크롬 앨범에 실린 'Machine Messiah'를 표절

 

1999년 《모노크롬》으로 크리스 상그리디와 함께 활동했었다. 사실상 신해철의 솔로 프로젝트나 다름없는데, 모노크롬은 엄연히 크롬(신해철)과 크리스 상그리디로 이루어진 밴드다. 공연도 같이 했다. 그런데 2년 후인 2001년, 상그리디가 프로듀서로서 낸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 'Demolition' 앨범의 'Metal Messiah'이라는 노래가 모노크롬 앨범에 실린 'Machine Messiah'를 표절한 사건이다.

 

 

크리스 산제리스는 90년대 후반에 신해철과 모노크롬 앨범을 동일한 밴드명으로 공동작업 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다시 주다스 프리스트의 프로듀스를 맡은 Demolition 앨범에 실린 Metal Messiah라는 곡이 모노크롬의 곡 Machine Messiah와 히든트랙 'Demo69'를 표절한 곡이라는 주장이 신해철 '본인' 으로부터 재기됐다. 수정 전 항목에는 '일부 차용'이라는 표현이 쓰였는데...표절 판단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Machine Messiah와 Metal Messiah 두 음원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원곡에 쓰인 음향파일(신해철이 직접 작업했다고 밝힌 가상 오케스트라 음원) 자체를 그대로 가져다 쓴 상황이다.

 

이 일은 신해철 본인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면서 팬들 사이에 알려지게 되었다. 흔히 표절이라고 하면 특정 멜로디를 차용해오는 악보 개념의 표절을 떠올리게 되는데, 'Metal Messiah' 표절의 경우 신해철이 작업한 음원 자체를 그대로 가져다가 이어붙였다. 정확하게는 'Machine Messiah'와 함께 히든 트랙에 수록한 'Demo.69('69번째 데모'라는 뜻이라고 밝힘)'를 잘라붙였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나중에 돈 필요할 때 소송을 걸 수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장난스레 하는 등, 주다스 프리스트라는 메탈신에 대한 신해철의 애정도와 함께 애매하게 넘어가는 발언이 맞물려서, 주다스 프리스트의 팬들은 이 일을 크리스 상그리디가 신해철과 잠깐 작업했다가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실수'한 정도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주다스 팬들만이 아니라 신해철 팬들조차 이 일을 '음원을 도둑 맞은 사건' 정도로 보고 그저 '한국 록 뮤지션의 음악을 메탈의 신이 훔친' 자랑스러운 일로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렇게 가벼운 사건이 아니다.

 

크리스 상그리디는 영국에서 후반 작업을 한 N.EX.T의 4집 'Lazenca - A Space Rock Opera' 앨범, 신해철이 영국으로 건너간 후 나온 'Crom's Techno Works' 앨범에서 각각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라젠카' 앨범의 녹음 기간부터 모노크롬 밴드 활동까지 합치면 무려 4년 이상을 신해철과 함께 한 것이다.

 

현진영에게 미디를 가르쳐 준 사람이 신해철이기도 하듯 신해철은 데뷔 때부터, 혼자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미디 작업에 대한 관심을 표현(사용)하고 앨범의 사운드를 결정하는 엔지니어링 작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그런 그의 평소 성향과 비트겐슈타인 앨범을 발매하면서 직접 밝힌 앨범 메이킹 스토리에서 기타 사운드를 만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언급한 것, 그리고 크리스 상그리디와 만난 시기를 참고할 때, 크리스 상그리디는 신해철에게 있어서 단순한 전략적 파트너쉽 관계가 아니라 녹음 엔지니어링 전반을 지도해준 일종의 멘토라고 볼 수 있다. 'Homemade Cookies & 99 CROM LIVE' 앨범의, 몇 명 언급돼 있지 않는 Thanks to를 보면 가장 먼저 크리스 상그리디의 이름이 적혀있다. 즉 쉽게 말해 스승이 제자 뒤통수 친 격.

 

 

크리스 상그리디는 '라젠카' 앨범 믹싱 작업 당시 신해철에게 훗날 함께 일해볼 것을 가볍게 제안했지만 신해철은 농담으로 알아들었다. 하지만 '라젠카' 앨범을 끝으로 N.EX.T가 해체하자 직접 내한해서 신해철에게 영국 유학을 권했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해당 항목을 보면, 공동 작업이었기 때문에 크리스가 자신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가져다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는데, 실제로 비중 있는 창작 작업을 하고 프로그래밍을 한 것은 신해철이다. 'Machine Massiah' 저작표기란에 공각기동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사실도 적어놓을 만큼, 신해철은 자신이 한 부분과 아닌 부분을 정확히 적어놨다. 공동으로 표기가 된 것은 프로듀서 표기가 모노크롬(Monocrom)으로 되어있을 뿐, 크리스가 앨범에서 주로 작업한 부분은 기타와 베이스이다. 이것도 전부 영어로 적혀있다. 그러므로 베테랑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로서 오랜 기간 뮤지션들과 작업해온 크리스가 'Machine Messiah'와 'Demo.69'가 공동 저작이므로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표절 사건에 대한 신해철의 기본 방침은, 될 수 있으면 조용히 넘어가는 방향으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주다스 프리스트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크리스 상그리디가 자신의 멘토 중 한 사람이라는 점도 쉽사리 공개적으로 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는 큰 이유일 것이다. 사건 자체는 스스로 문제 제기를 했고 팬들 사이에도 알려져있기 때문에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진지하기보다는 장난스레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스트스테이션 2011년 8월 5일자 방송에서 한 주다스 프리스트 특집 말미에 이 사건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다. 표절 여부에 대한 신해철의 입장은 여전히 '표절'로 명확하게 정하고 있는 듯하다.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신해철이 저작권 상담 후 "표절 저작권료는 묵히면 묵힐수록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당장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다음은 당시 신해철이 방송에서 언급한 해당 부분을 녹취한 것이다. 참고로 방송 내용은 거의 주다스 프리스트 위인전 수준으로 메탈갓에 대한 신해철의 애정이 엿보였다.

 

"(전략) 주다스 프리스트는 오리지널 멤버로 재결합해서 그 이후로도 전세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리퍼 오웬스가 재적하던 시절, 어떻게든 몸부림을 치기 위해서 동양에서 온 신비한 아티스트의 곡을 무작정 베끼면서 멀티 테입까지 갖다 썼다든가..."

 

"하는 추문들은 그냥 묻어두기로 한다. 전설로 전설로 남아있는 것이 좋은 법..."

 

"왜냐하면 우리에겐 미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곡 소개)

 

국내에서는 주다스 프리스트와 신해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프로듀서 크리스 산제리스의 인지도 탓에, 듣보잡 프로듀서가 '몰래 훔쳐다가 썼고' 주다스와 신해철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나 산제리스는 꽤나 저명한 프로듀서이며, 아무래도 산제리스의 입장은 공동 프로듀스이므로 자기도 곡 소유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표절을 감추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고 음원파일 자체를 그대로 쓴걸로 봐서는, 정말로 산제리스가 자신도 소유권이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해철이 명확한 입장표명을 안하고 애매하게 넘어갔으며 인터뷰나 질문이 들어왔을 때마다 '변호사한테 물어봤더니 오래 놔둬야 비싸게 받을 수 있다더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 이후로는 별 언급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 고스트스테이션 2011년 8월 5일자 방송에서 한 주다스 프리스트 특집 말미에 이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다. 곡표절 문제에 대한 신해철의 입장은 '표절'로 명확하게 정하고 있는듯 하다. 다만, 평소 메탈갓 주다스 프리스트에 대한 존경을 생각해볼때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주다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소송을 공개적으로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음은 당시 신해철이 방송에서 언급한 해당부분을 녹취한 것이다. 참고로 방송내용은 거의 주다스 프리스트 위인전 수준으로 메탈갓에 대한 신해철의 애정이 엿보였다.

 

하필 표절사건이 '리퍼' 오웬스 시절 벌어진 일이다 보니 오웬스가 더 까이는 이유중 하나다.

 

애초에 셈에 밝지않은 신해철의 성향과 존경심 때문에, 시간이 흐르더라도 주다스 프리스트나 크리스 상그리디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하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신해철이 생각이 바뀌거나 급전이 필요해서 마음 먹고 소송에 들어갈 경우 All Things Must Pass 항목에서도 볼 수 있듯 주다스 프리스트가 'Metal Messiah'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받아낼 수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신해철 본인도 장난스럽게 언급한 적이 여러 번 있으나,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신해철이 사망함으로써 만약 소송을 걸게 된다면 유족들이 걸게 생겼다.

 

크리스 상그리디가 2018년 1월 7일 6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만일 이 소송이 성사된다면 피고 원고 본인이 양쪽 다 사망하여 신해철 유족 vs 상그리디 유족의 구도가 될 것이다…

 

사족이지만, Machine Messiah는 신해철이 공각기동대를 보고 느낀점을 곡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리퍼 오웬스가 재적하던 시절, 어떻게든 몸부림을 치기위해서 동양에서 온 신비한 아티스트의 곡을 무작정 베끼면서 멀티테잎까지 갖다 썼다든가." 신해철은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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