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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에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에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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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기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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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에 화가 난 기자.

기자가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을 비판하는 모습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제작사 주가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주가 폭락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주가 폭락.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가의 드라마 결말 반응

 

재벌집 천재 감독
재벌집 천재 감독 댓글

여기 보면 방송업계에서 일하면서 지가 재벌집 막내아들로 그려내고 싶었던 대본을 썼는데 댓글들 보면 독자들은 왜 이딴식으로 연재하냐고 성질 존나 나있음ㅋㅋ 근데 작가가 이해되면 개추 ㅋㅋ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가의 드라마 결말 반응 재벌집 천재 감독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가의 드라마 결말 반응 재벌집 천재 감독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가의 드라마 결말 반응 재벌집 천재 감독

재벌집막내아들 원작자가 2022년 9월부터 네이버에서 웹소설 드라마 각본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재벌집 천재감독을 연재 중이다. 작중 재벌집 막내아들의 드라마화에 얽힌 뒷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 독자들의 궁금점을 해소해주기도 하였다.

원작자가 손수 드라마 작가 고로시 중인건가?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댓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댓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댓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댓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댓글창 상황. 드라마 망해서 원작 미친듯이 재평가 드감ㅋㅋ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댓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댓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실시간 네이버 톡줌마들 여론.

줌마들도 빡쳤으면 ㄹㅇ ㅈ망임.

 

 

재벌집 막내아들 중국 웨이보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중국 웨이보 반응

중국 웨이보 실검 1위, 4위. 중국인들이 불법으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보고 불평불만 쏟아내는 중.

사스가 문화 식민지 www

불법으로 보면서 왜 불만이 저래 많노 단체로 양심 없네.

역시 대한민국의 문화속국답군 ㅎㅎ

중국에서 어캐보냐 vpn쓰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있음. ㅋㅋ

 

 

나 이거 반장선거 드립치면서 노태우한테 50억 갖다 바치라고 하는 부분에서 껏다. 기업의 명운이 달린 일에 손자 반장선거 드립듣고 냉큼 50억 갖다 바치는 재벌총수가 어딨노. 지능 존나 낮아졌다고 말은 많이 들었지만 회기물인지 지랄인지 핍진성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서사자체가 엉망인 양산형 판타지를 빨아줄 정도로 능지가 떨어진다는게 존나 충격임.

 

보통 그런 경우는 할애비도 그렇게 생각은 했는데 긴가 민가해서 누가 내 말이 맞나 확인 좀 같은 심정일 거였음. 측근들은 다 책임 회피하고. 그 때 어린 손주가 하니 걍 한 거고. 물론 작가 옹호 아니고 회장 성격 봤을 때 저랬을 거란 내 생각.

 

나도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그렇기에는 할배가 노태우로 긴가민가하는 장면이 전혀 없음 얼핏볼때는 김영삼 김대중 사이에서 존나 고민하는 걸로 밖에 안보였음.

 

그래서 난 완결나고 재밌다고하는것만 다시보기로 봄.

원작은 깔끔하게 진도준이 순양 집어삼키고 쩔이들 싹 다 조진 후에 진도준으로 환생하기 전 윤현우가 비자금 가지러갔다 살해당한 그 장소 찾아가서 술 한잔 하며 자축하고 끝남.

오대표랑 검사는 싸패냐? 파트너&남친 죽인 ㅅㄲ랑 공범인 놈이랑 하하호호 제정신이노?

JTBC드라마 이제 거른다.

 

놀랍게도 억지로 만든 재벌부정 엔딩이 역으로 서민 캐릭터가 재벌 똥이나 받아 먹는 엔딩이 됨ㅋㅋ

진짜 한국식 드라마 그냥 노잼 스토리 ㅈㄴ뻔함. 그냥 조미료 ㅈㄴ뿌려서 자극적임.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달빛조각사 남희성 작가 반응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달빛조각사 남희성 작가 반응
달빛조각사

마지막 편을 보면서...

토할 뻔 하다가... 문득 내가 완결을 쳤던 게 떠오름.. 크흠...

그래도 난 아마 독자들이 욕을 할지언정, 토하진 않았을 거야 아마...

앞으로 수십 년간 이야기 나올 정도로 역대급으로 심각한 엔딩인데 원작 작가가 일주일 정도 몸살을 앓아도 이해할 듯...

 

달조 웹툰 4기는...죽은거지?!

ㅋㅋㅋㅋㅋ아... 달조엔딩... 작가님 위드 서윤 잘지내는 외전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성이 행님 거울치료 하셨나보네 ㅋㅋㅋ

달조가 비슷한 느낌이야 거울치료 제대로 됐길바람

그런사람이 달조엔딩을 그렇게....

님 리디북스 달조 전권 구매가 안됨 어케해보셈.

간장게장 엔딩급 ㄷㄷ

앞으로 독자가 악플달았다고 징징대는 작가들은 다 대가리 박아라. 이것이 독자의 심정이었다는 걸

와 말투 완전 남희성 맞네. 블로그 말투랑 완전 똑같음.

작가님. 학창시절 아빠 대여점 회원권으로 달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끔찍함에 동감함. 몰입해서 본 시간이 아까웠던 엔딩은 얘랑 스물하나 스물다섯 이 두개일 듯

간장게장인지 양념게장인지로 엔딩 낸 달조

 

꿈 엔딩 내면서 그냥 서사구조가 싹다 망가져버렸음.

재벌을 혐오해서 재벌해체하자 소액주주들끼리 모여서 재벌 경영권 뺏어보자 노조 고용승계 100%보장안하면 정도경영이 아니다 등등 재벌을 악으로 그려놓은 드라마 작가들이 정작 오세현의 미라클(=시장 교란하고 개미지옥이나 만드는 전형적인 검머외의 헤지펀드)는 선하고 정의롭게 그려놨음ㅋㅋㅋ 재벌기업은 최소한 국익에 도움이나 되지 헤지펀드들이 대체 서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 무슨 미래가치만을 계산해서 숫자로 보여주고 그걸 투자하는 정의로운 헤지펀드???

 

크로스번 작가의 레벨업도 이런 식으로 뒤통수쳤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ㅅㅂ 꿈 ㅋㅋㅋ 이거 드라마판 금기어 아님?ㅋㅋ

전통적으로 아 ㅅㅂ 꿈은 개ㅈ같은 엔딩 그자체였음. 차라리 뇌절을 하더라도 끝까지 밀고가야지 남은 팬들 민심이라도 얻지 저런식으로 전개되면 앞에서 얻었던 몰입감과 재미는 싸그리 날아간거나 다름 없잖슴 결국 꿈인데. ㅋㅋ

 

내 기준 웹소설 삼대 망작 (엔딩기준)

샤이닝로드 - 아ㅅㅂ꿈 엔딩의 원조

전공 삼국지 - 열린결말

게임속 마법사가되었다 - 급마무리
재벌집은 여기서 아ㅅㅂ꿈에 급마무리 두개나 했네. 대단하다 대단해.

 

 

재벌집 막내아들 문제

일장춘몽 엔딩

최종화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결국 윤현우는 치명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진도준의 삶을 체험해본 것에 불과했고 진도준으로써 겪었던 삶을 다룬 2~15화의 분량은 사실상 모두 꿈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드세게 일어났다. 즉, 윤현우가 토사구팽을 당하는 1화 후반까지와 윤현우가 깨어난 이후인 16화의 내용만이 현실이고, 2~15화의 진도준으로서의 일생은 윤현우의 꿈속에서 윤현우의 상상을 투여한 것이라고 가정해 버리면 결국 이 드라마는 2화치 분량을 제외하고는 몽땅 일장춘몽이고 쓸데 없는 흰소리라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2~15화의 모든 내용이 윤현우의 그럴싸한 꿈이었고 메인 소재인 회귀 따위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다고 인정해버리면, 여태까지 쌓아왔던 서사며 개연성을 진지하게 논의할 가치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그냥 윤현우가 엿장수 마음대로 진도준의 생애를 마음대로 상상해 그려넣어서 꿈 속에서 조금은 말이 안되는 부분이 생겼다고 봐 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보면 윤현우는 "만일 자신이 진도준이었다면,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선택할 수 있고, 그럴만한 기반이 있었다면" 이라는 IF 놀이만 섀도우 복싱처럼 무의식세계에서 신나게 하다가 온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결국 16화의 결론을 거칠게 요약해보면, 윤현우는 무의식 속에서 자신이 토사구팽 당했다는 억울함 때문에 섀도우 복싱을 하다가 제 풀에 지쳐서, 참회랍시고 개심하여 검사에게 제보하여 복수한다는 내용이 되어 버리니 별 알맹이 없는 이상한 서사가 되어 버린다. 그 때문에 2~15화에서 있었던 대사들은 거의 대부분 실재했는지 진위확인은 불가능해져 버렸고, 현실에서 진도준이 초인적이다 싶을 정도의 능력을 실제로 보였는지도 분명하지 않게 처리되어 버린다. 물론 모든 내용이 완전한 허구는 아닐 개연성이 높다. 현생 씬에서 간접적으로는 진도준이 경영권 후계 구도에서 꽤 강적이었기 때문에 석연찮게 죽었다는 부분과 민영과 로맨스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검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앞의 서사들이 꿈으로 정리되어 버리니, 실존인물 진도준이 경영에서 초인적인 통찰력을 지녔던게 맞기는 한지, 단순히 순양가의 재략을 바탕으로 그럭저럭한 성과를 올린 정도인지조차도 분명한 확인은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다. 하다못해 이 2~15화 분량에서 진도준이 순양 일가를 확실하게 짓밟으며 복수를 했다거나, 최소한 윤현우를 죽이려 했던 범인이 누군지 밝혀진 것이라면 모를까, 그조차도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마당에 현실로 돌아온 윤현우가 진도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만 드러나게 되면서 억울하게 토사구팽을 당해야 했던 과거까지도 재평가의 여지가 생기는 최악의 결과가 빚어진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윤현우의 삶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자신을 제거하려는 순양그룹에 반격하는 과정이 고작 1화만에 순식간에 진행되면서 너무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묘사하는 과정에서도 상술된 과도한 사회 문제 묘사라는 단점이 불거진 것은 덤.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서사

더군다나 과정에서 드러나는 모순도 많다. 진양철 회장에게 받은 순양 마이크로의 7천억 비자금의 행방도 행방이지만, 윤현우와 진도준의 얼굴을 헷갈리는 하인석에 대한 묘사도 영 깔끔하지 못하고, 순양그룹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해결사라는 윤현우가 진도준에 대해 전혀 모를 수가 없다는 점도 꽤 묵직한 흠결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결정적인 증거를 화초 흙 속에 숨겨놨을 정도였다는 모습과, 4-2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 양립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것도 단기 기억상실증 등으로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인위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삭제하는 식으로 묘사된다. 특히나 전생의 진도준이 순양 마이크로 비자금 7천억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얻은 전국민적 명성에 비해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대하여 잊고 있으며, 순양가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말이 되지 않는 설정 충돌이다.

 

이 과정에서 진윤기 역시 모순덩어리 캐릭터로 전락해 버렸다. 진윤기의 경우는 자신의 아들이 회장직 취임을 며칠 앞두고 살해당했고 그 범인이 자신들의 가족임을 어느 정도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을 위해 순양의료원의 모든 직권을 활용해 반격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아내인 이해인과 헤어지고 순양가를 위해 침묵해버리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엔딩을 위한 각색 과정에서 최창제의 캐릭터성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최창제는 진도준과 함께 순양가를 공격하는 몇 없는 인물이었고 진도준을 통해 본격적으로 정계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순양가 사람이라도 공격하던 사람이 어째서 진도준 사망사건은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사건을 무마시켰는지는 끝내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또 윤현우가 읽었던 진양철회장의 자서전 나의 시대 나의 순양에서, 진도준으로 삶을 살고 난후 거친바다를 정복하라로 변경되었다. 이는 윤현우가 진도준으로의 삶을 살고난 후,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결국 바뀜없이 16화로 연결되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이유는 결국 윤현우가 체험한 진도준의 인생이 진짜 회귀가 아니라 그저 꿈에 불과한 것이라면, 애당초 윤현우나 진도준이나 순양 그룹을 먹어치우기 위해 1회부터 15회까지 보여준 과정들이 전부 의미 없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1회부터 15회까지 보여준 많은 사건과 과정이 16회 엔딩에서 윤현우가 순양그룹을 무너트리는 데에 단 하나도 일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회귀가 의미없는 회귀물이 되어버렸다. 더불어 진도준이 미래의 기억을 이용해 큰 돈을 번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결말 하나로 여기엔 모두 다 적을 수 없는 수많은 모순점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아시발꿈 엔딩이란 사실이 드러난 16회를 기점으로 연쇄폭탄처럼 기동하며 1회부터 16회에 이르기까지 전 회차의 개연성마저 죄다 폭파시켜버렸다.

 

작중 진도준(윤현우)이 미래를 알기에 할 수 있었던 과감한 투자들은 진짜 진도준이 투자의 천재 중의 천재였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최종화에서 실제로 진도준이 20년 전에 회장 취임 직전까지 갔다가 살해 당했고 서민영이 진도준의 과거 발언을 윤현우에 겹쳐 보는 등 '윤현우는 진도준의 삶을 체험했을 뿐이다'와 '윤현우는 실제로 진도준의 삶을 살았고 과거를 바꾸거나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점 중 어느 쪽을 택하던 모순되는 묘사들을 억지로 집어넣으면서 어느 방향으로 봐도 이상해지는 그림이 되었다. 만약 각본가의 말대로 정말 윤현우가 진도준의 삶을 체험했다고 해도, 그렇다면 진도준이 기부한다는 비자금 7천 억과 하인석 대리가 윤현우를 진도준으로 얼굴로 착각했거나, 서민영이 마지막의 윤현우를 진도준과 겹쳐보는 연출을 넣어서는 안 되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각본가가 드라마판만의 엔딩을 위한 각색을 무리하게 시도한 것인데, 원작에서는 윤현우의 죽음에 대해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전생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지만, 드라마판의 현생으로의 회귀라는 각색 없이 그 죽음 자체로 윤현우의 이야기가 결말지어지고, 이는 이후 순양의 총수가 된 진도준이 윤현우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완전히 마무리 지어진다. 즉 원작에서도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윤현우와 진도준을 복수 주인공으로 분리하지 않고 둘 중 한 명을 주인공으로 통일시켰다. 하지만 드라마판에서는 반전의 엔딩을 위해 주인공을 윤현우와 진도준이라는 복수 주인공으로, 그리고 드라마판만을 위한 결말을 각색하면서 작품의 메시지와 작품의 설정, 캐릭터의 서사와 작품의 서사가 서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윤현우의 서사를 챙기려다 도리어 진도준의 서사가 허무하게 끝이 나버린 것이다.

 

이 문제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16회의 마지막 결말에서 본인의 인생으로 돌아온 윤현우가 자신을 '순양그룹의 총수'가 아닌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의 윤현우'로 소개한 점이다. 이 대사 한 마디로 작중 1회부터 15회 내내 진도준과 진양철이 (말 그대로 이루긴 했으나) 순양을 사기 위해 빌드업한 서사는 고작 화물트럭 사고 한 번에 허무하게 사라지고, 남은 것은 죽은 줄로만 알았다 살아남은 윤현우의 서사만이 남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윤현우의 서사를 살리기 위해 무리한 개연성을 집어넣어 결말이 이도저도 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진양철 회장의 사후 진도준이 보여준 감정 기복이나 진 회장을 그리워하는 심경 묘사 등을 바탕으로 미루어보면 16회의 전개 방식은 상당히 모순적인 전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진도준으로 환생한 윤현우가 겪은 일들과 서사에 대해, 그저 다른 시간선의 다른 인물의 다른 결말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1회부터 15회까지 보여준 납득 가능한 서사와 개연성이 시청자 눈에 분명하기에 생전 진양철 회장의 격려와 진도준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그러한 심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보여주던 자기 자신의 서사마저 배신해버린 이러한 결말이 더욱 비판 받는 것이다. 차라리 윤현우와 진도준을 복수 주인공으로 분리하지 않고 원작처럼 환생한 진도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고인이 된 진양철 회장의 '순양을 사겠다는 꿈을 꼭 이루라'는 생전의 격려를 윤현우가 아닌 진양철 회장의 손자인 진도준으로서 이루는, 원작을 존중하는 결말이었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의 결말에 대한 평가가 이 정도로 바닥을 칠 일은 없었겠지만, 반전 있는 엔딩 하나만을 위해 이야기를 무리하게 각색한 것이 비판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다 위와 같은 타임 패러독스를 연상케 하는 논리적인 모순 외에도 이러한 결말을 만들어낸 극중 도구조차 돈이나 지분을 이용한 사내 정치나 모략이 아니라 리버스 환생트럭 이라는 단순 물리력이기에 더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이 점 때문에 2~15화 동안 극중 흐름에 몰입하며 따라온 시청자들의 허탈감이 배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트럭을 이용한 교통사고는 작중에서 앞서 이미 한 번 나온 소재를 재탕한 것이라 최악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취급을 받고 있다.

 

윤현우가 공개한 통화 녹음도 개연성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다. 김주련이 진영기와 대화를 하면서 윤현우와의 통화를 끊지 않아 통화가 녹음되었다는 것인데, 폴더폰 특성상 펼쳐진 기기를 덮어서 통화를 끊는 것이 거의 버릇처럼 이루어지던 시절이기 때문에 말단 사원과의 통화도 끊지 않고 부회장과의 기밀 대화를 그대로 노출하는 실장의 모습 자체가 무리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장면을 보면 윤현우는 김주련 때문에 사건에 휘말려 정신이 없던 상황인데 어떻게 녹음버튼을 눌렀는지도 의문이다. 스마트폰이야 자동녹음 기능을 켰다고하면 그만이지만 이당시 폴더폰의 경우는 그런 기능은 없기 때문에 직접 녹음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청문회에서 중요한 한방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만든 증거물로 보인다.

 

서민영 검사가 청문회 이후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진 윤현우에 대해서 어떠한 심적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도 의아한 대목이다. 당시 윤현우가 계획된 살인임을 모르고 이용당했다는 사실은 녹취 내용에서도 명백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직접적인 살인 혐의는 없다지만 후에 그 사실을 알고 증거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이를 은닉한 혐의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역시 공소시효가 없는 살인과 달리 공소시효가 한참 지나 법적 책임은 사라진 상태라고 볼 수 있고 윤현우의 시점에선 친인척도 서슴없이 죽이는 순양 일가의 권력이 두려워 숨죽여 살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달리 보자면 이 사건을 묵인한 20여년 간 윤현우는 순양맨으로 고졸 신화를 쓰게 되었고 서민영과 유가족을 비롯한 이들은 진실을 모른 채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심지어 끝내 진실을 밝힌 과정도 진정성이 전혀 없다. 비자금 사건 이후 서민영이 윤현우의 생명을 구해주고 공금 횡령 누명에서도 벗겨내주며 그의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짧지 않은 기간에도 끝끝내 밝히지 않고 숨기던 사실을 청문회가 불리하게 전개되자 마치 고육지계 쓰듯이 꺼내든 것을 보면 서민영의 시각에선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도 이상할 게 없음에도 마지막 씬은 안부나 물으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상황.

 

또한 최창제나 김주련 같은 캐릭터들의 설정과 분위기가 중간분과 결말분에서 이질적으로 변화하는 문제도 있다. 현실 세계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독자들의 상상력으로 메꿔야 한다.

 

소품에 대한 오류로 인해 시청자들의 결말 예측이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다. 1화에서 진도준이 닳도록 읽었던 진양철 회장의 자서전 제목은 '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순양'이다. 그러나 진도준의 삶에서 진양철 사후 나온 자서전의 제목은 '순양 거친 바다를 정복하다.' 자서전의 제목이 바뀌어 출간될 일은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소품을 근거로 갖가지 추측을 하였지만, 이 소품에 대한 떡밥 회수가 전혀 없었다.

 

결론적으로 초반에는 원작을 따라가다가 중반부터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제대로 된 각색을 못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작이 뻔히 있는데 거기에 드라마 작가가 각색한 내용이 조화롭게 얽혀 들어가지 않고 서로 충돌을 해버렸기에, 작품의 일관성 및 완성도가 완전히 어그러진 셈.

 

덧붙여 지금까지 JTBC에서 큰 화제성을 모았던 여러 드라마들이 하필이면 결말부에서 이상하게 끝나던 경향이 있어, 향후 해당 방송사에서 방영 예정인 후속 드라마들에 대한 귀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원작대로 따라갈 걸 괜히 고집부려서 드라마 작가가 이상하게 각색을 해서 망해버렸다는 게 중론이고, '우리가 본 드라마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아닌 국밥집 첫째아들'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PPL 폭격

특히 미뤄왔던 각종 간접광고(PPL) 또한 16화에서 한꺼번에 쏟아진지라 이에 대한 반감도 상당히 드세게 일어났다.다행히 가히는 안나왔다.

 

 

억지 로맨스

원작에 비해 드라마판 작가가 묘사를 늘렸다고 공인한 로맨스 파트에 대한 평가는 원작 감상 여부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좋지 않다. 각색으로 인해 기존 서민영 캐릭터의 매력 자체가 반감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로맨스 파트를 집어넣었기 때문에, 해당 파트가 나올 때마다 극의 흐름이 끊기는 듯하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이 둘이 서로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관한 설명이 과장 조금 보태 없다고 봐도 무방한지라 로맨스 묘사가 상당히 뜬금없다고 받아들이는 반응도 존재했을 정도. 억지 주입식 숙제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이다.

 

그럼에도 로맨스 묘사에 치중하느라 원작에서 진도준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파트라던지 비즈니스물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묘사는 모조리 잘려나갔는데, 문제는 원작의 핵심을 잘라먹고 로맨스에 치중해서 얻은 성과가 없다. 서민영과 진도준 두 캐릭터 간에 이렇다할 캐미도 없고 설렘을 자극하는 포인트도 딱히 없었다. 진도준이 일방적으로 뜬금없이 서민영을 찾아가는 것 외에는 두 사람이 얽혀야 할 이유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극의 핵심 전개 및 기업물적 요소와 서민영과의 러브 라인이 완전히 따로 놀고 별개의 극을 형성하고 있다.

 

그나마 진도준과 서민영의 관계가 극의 전반적인 전개와 완전히 별개로 진행되었던 초중반부 이후 서민영이 검사가 되고 진도준에게 도움을 주게 되는 연인 이상의 조력자로 발전하게 되면서 극의 흐름에 편입하게 되며 조금은 문제가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러브라인 묘사가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섞이지는 못한다는 평이 많다.

 

이러한 이유들로 고공행진 중인 시청률과는 별개로, 특히 원작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좋지 못하며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특히 진도준의 윤현우 시절 불우한 과거 회상이나 진도준, 서민영의 러브라인 장면은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노잼이라고 까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던 진양철의 퇴장 이후로 드라마 자체가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억지 사회적 불공정 묘사

김태희 작가의 의도로 추정되는 사회문제 묘사가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참고로 김태희 작가는 성균관 스캔들에선 금등지사 에피소드,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차별금지법 묘사 등으로 구설을 빚은 전적이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 묘사 집착은 실질적으로 진도준과 서민영의 캐릭터성을 모호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주로 진도준의 과거 회상이나 서민영 파트처럼 재미가 없다고 나쁜 평가를 받는 부분에 사회문제 묘사를 억지로 욱여넣은 듯 집중되어 있는 탓이다. 이런 요소들이 작품과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평가를 더 깎아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만약 사회문제를 부각시키고 싶으면 해당 문제를 대표할 만한 악역을 새로 만들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주연들이 해결하게 하는 식의 에피소드를 넣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원작의 흐름을 애매하게 따라가는 와중에, 진도준까지 사회문제 스토리에 휘말리면서 지루한 독백과 회상을 빈번하게 남기고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보이니 작품이 지향하는 바와 틀어지며 캐릭터성이 이상해진 것. 때문에 진도준은 재벌과 가진 자들의 악습을 혐오하지만 필요시 자유롭게 이용하며 적반하장으로 훈계까지 하는 이중인격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작가의 성향이나 의도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성 시청자들이 주인공에게 정을 붙이지 못할 것을 우려해 원작의 피카레스크에 가까운 묘사 대신 명확한 선악구도를 넣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작가의 역량부족으로 구닥다리 서사를 답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주인공이 재벌가의 회장이 되는 스토리인줄 알고 봤던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재벌가를 해체해 경제 민주화를 이룩하고 자신은 서민으로 돌아감"이라는 제대로 뒤통수치는 엔딩을 맞이하게 되며 여론이 폭발하게 된다.

 

 

개연성 문제

드라마판이 원작의 핵심 포인트를 무작정 잘라먹고 나자, 핵심 주제 훼손 뿐만 아니라 극의 개연성과 설득력 또한 크게 훼손되었다.

 

원작에서는 진도준이 미성년자 시절 순양을 흔들 수 있는 자금과 파워를 가지게 되는 과정들이 각각 차근차근 꽤 비중있게 공들여 다뤄지고 그 과정에서 주요 등장인물과의 상관관계나 개연성이 쌓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중이 성인이 된 후에 치우친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생략하거나 짤막하게 언급만 하고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진도준이라는 한 개인이 아무리 분당 땅을 팔아서 얻은 240억이라는 돈이 있었다 해도, 갑자기 한국에서 재계 1, 2위를 다투는 그룹인 순양에 대항할 만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정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실한 편이다.

 

그러니 자연히 진도준이 어떻게 순양을 차지한다는 건지 시청자가 이해할 수도 없고 그 플랜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실상 드라마의 진도준은 입만 살아서 순양을 물려받지 않고 사겠다고 주장할 뿐, 그럴 계획도 능력도 없는 것으로 시청자에게 비쳐진다.

 

이 부분은 진도준의 아동 시절에 2, 3회를 할애해서라도 원작에서의 진윤기-오세현 간 친구 관계부터 미라클 설립 후 실행한 각종 투자들을 따라가는 게 나았다는 것이 원작 팬들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판은 이야기의 시작인 1화부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도입부에서 윤현우가 외국에서 비자금을 찾아오기 위해 갔다가 배신당하는 장면의 각색도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개연성을 해친다며 비판하는 여론이 다수이다. 원작에서는 뼛속까지 순양의 개를 자처하는 껄렁한 요원이 윤현우를 해치우는 임무를 맡았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윤현우의 부사수 신경민 대리가 윤현우를 죽인다는 설정으로 각색되며 비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1화에서 묘사된 윤현우의 부사수는 사실상 신입이고 그런 신입에게 수 조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회수해오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아보인다는 것. 물론, 원작에 비해 배신 과정의 묘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지인이 배신한다는 내용으로 바뀐다면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긴 하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각색할 것이면 배신하는 역할을 신입으로 설정할 것이 아니라 윤현우와 어느 정도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왔다는 식의 묘사를 넣었다면 개연성에 대한 지적 없이 각본에서 원하는 장렬한 연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심지어 마지막화에서 2022년도의 윤현우로 회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윤현우를 죽음으로 내몬 신경민 대리는 외국으로 튀었다는 묘사로만 언급되며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스토리텔링에 있어 캐릭터의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볼 때 명백한 오류이며, 주인공이 배신을 당하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도록 하는 역할이 끝나자 사라져버리는 말 그대로 기능만 하는 캐릭터로 소모된 것이다.

 

원작이야 윤현우로 돌아가지 않으니 그를 죽인 순양 요원이 언급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윤현우가 다시 등장하는 드라마판은 윤현우를 죽인 신경민의 행적을 가볍게만 취급할 수가 없게 된다. 만약 마지막화에 조연에게 컷을 할당할 수 없었다면 외국으로 튀었다고 하는 대사 대신 '튀르키예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거나 '인터폴이 그의 신병을 확보해서 송환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캐릭터의 결말을 추론할 수 있게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거기에 윤현우는 머리에 근거리 권총 사격을 당하고 파도 치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사는게 더 이상한 사고를 당하고 나서 초재생능력이라도 있는 것마냥 열흘만에 정신을 차리자마자 아무런 후유증도, 상처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뛰어서 추적자를 따돌리는 등. 기본적인 개연성조차 박살이 나 있다. 이러한 윤현우를 서민영 검사가 비자금 횡령건으로 윤현우를 추적하다 사고를 목격하고 구출해냈다는데 구출과정은 아예 생략해버리고 그냥 직원이 발견해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정도로만 남았다. 절벽에서 떨어져 바다에 빠진 윤현우를 어떻게 발견했으며, 만약 장면 자체를 목격한 셈이라면 왜 청부업자들을 그자리에서 체포하지 않았는지 등등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많다.

 

후술하겠지만 캐릭터를 활용한 개연성 부분에서 본 작품은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를 이렇게 기능적으로만 사용하고 역할이 끝나면 의미 없이 소모하거나 방치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묘사와 설명 부족 문제

드라마판은 극이 기업물로서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묘사 자체를 게을리 하고 있으며 쓸데없는 한국 주말드라마식 군더더기에 한 눈을 팔고 있다. 그러는 바람에 사건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시청자의 이해에 필요한 설명이 너무나도 결핍되었다.

 

예를 들어 드라마판에서 진도준이 IMF를 대비해서 달러를 확보한다는 부분을 보자. 그런데 드라마에선 달러를 모은다는 행동만 보여줄 뿐, 달러를 왜 확보하는지, 그걸로 무슨 이득을 봤는지에 대한 설명을 완전히 스킵하고 후속 사건도 전혀 그리지 않아 극의 개연성을 박살내 놓았다. 사실상 안 나와도 되는 장면이자 방영시간 낭비 급으로 의미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4화 마지막의 IMF 시작 파트에서 진도준은 이제 시작이다. 당신의 위기, 나의 기회. 라고 독백을 뇌까리고는 진양철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가오를 잡았다. 그러나 드라마 서사 상으로는 정작 무슨 기회를 잡았으며 진양철이 무슨 위기를 겪었다는 건지 알 수 없게 주요 사건 묘사가 거의 생략되었다. 클라이맥스를 통한 해소와 결과 전개를 죄다 날려먹은 것. 폼잡아가며 기껏 고조시킨 분위기가 별다른 사건이 없는 탓에 별 소득도 없이 차갑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드라마 전 회차를 막론하고 한 편이 끝날 때는 독백으로 의미심장한 척 하다가 다음 편에는 아무 사건도 없는 허무한 생략으로 피식 식는 아침드라마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16화의 용두사미 전개는 드라마의 초입부부터 이미 그 노란 싹을 틔우고 있었던 것이다.

 

원작의 IMF 파트에서 진도준은 미리 모아둔 거액의 달러로 외화 보유고가 바닥난 진양철의 약점을 쥐고 이득을 한참 뽑아내며 진양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등 극적 재미가 제대로 살아난 대목이었다. 드라마는 그런 중요한 서사를 통으로 삭제하고 설명도 대충 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건너뛰었다. 달러 매집의 의미 부분의 경우 IMF를 겪은 시청자야 사전 지식으로 이해하겠지만, 극 자체의 설득력이 아니라 설명하지도 않은 기존 역사나 말하지 않은 설정에 의존하는 것은 질 낮은 이야기 방식이다.

 

그나마 드라마판에서 자연스럽게 사건을 전개한 예외적 경우는 진화영을 몰락시키기 위해 IT 버블을 이용한 대목이다. 해당 파트에서 주인공측은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몇없는 적극적 행보를 보였으며 전략은 합리적이었다. 악역이 바보가 아님에도 주인공측이 머리를 잘 쓴 나머지 당할 수밖에 없게끔, 설득력 있는 전개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원작의 핵심 에피소드다. 드라마에서 전개한 갈등과 위기가 시청자를 몰입시킨 경우는 모두 원작에 있었던 부분을 그대로 따라갔을 때다. 반대로 드라마에서 독자 묘사를 한 에피소드는 개연성 면에서 구멍이 심하게 뻥뻥 뚫려 있거나 혹은 제대로 된 묘사가 아예 안되어 있다.

 

대표적 예를 들자면, 드라마판에서 미라클 인베스트먼트가 악역들이 퍼뜨린 루머로 신뢰도 하락을 겪었고, 그로 인해 펀드 고객들이 빠져나가 결정적 위기를 맞는다는 전개가 나온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드라마에서는 관련 묘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세히 말해서, 미라클 인베스트먼트가 펀드 고객을 모아서 큰 수익을 얻었다거나, 그 수익으로 순양그룹 승계전쟁을 벌이고 있어서 펀드 자산이 없으면 안된다거나 등의 장면을 전혀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드라마 상에서 미라클 인베스트먼트는 진도준의 개인 돈을 굴리는 회사에 불과했고, 진도준의 기업 사냥을 보조하는 것 외에 미라클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그런 회사가 왜 갑자기 묘사한 적도 없는 펀드 고객들이 빠져나가 치명적 손실과 위기를 겪는다는 것인지 시청자 입장에서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또한 작중에서 묘사한 신뢰도 저하 문제가 고객이 다 빠져나갈 정도로 치명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작위적 위기 조장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약정기간이 지나기 전까진 해지 위약금이 있어 투자자는 해지에 신중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원작에 없었던 사건을 작가들이 밀어넣는 경우는 디테일이 처참하고 통찰이나 고증의 깊이가 매우 얄팍하고 유치하다.

 

애초에 진도준은 미래지식을 이용한 투자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고, 그 개인 재산으로 투자사 미라클을 세우고 대기업 M&A를 시도하는 인물이다. 남의 돈을 빌리고 증권발행으로 자본금을 모집한 게 아니라 순수 자기 돈을 중동 석유재벌 급으로 때려박는 인물이기에 원작 독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진도준이 펀드 고객들이 빠져나간다 한들 대체 어떤 부분에서 위기를 겪는다는 것인가.

 

이 부분은 원작에서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된다. 진도준이 자신이 핀 포인트로 찍어둔 애플, 델 같은 주요 투자처를 제외하고는 펀드 매니저들에게 투자 자율권을 주었다거나, 9.11 하락장에서 바이 미라클 펀드를 창설하여 폭발적인 수익을 내었고 개미 투자자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충실히 서술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판은 이런 중요한 장면들을 쏙 빼버리고선 위기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장하더니 심지어는 한 번도 설명하지 않은 부분을 마치 있었던 장면마냥 뻔뻔하게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진도준이 겪었던 가장 심각한 위기인 교통사고 에피소드는 드라마 판 특유의 불성실한 묘사의 결정체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임에도 설명이 너무나도 부실했다. 드라마판에선 진동기가 붙인 감시자에 불과했던 하인석 대리가 매우 뜬금없이 주인공을 목숨 바쳐 구하는데 시청자는 하인석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원작에서는 진도준이 어떻게 그 위기에서 벗어나는가를 아주 성실하게 서술했다. 주인공은 드라마판 하인석 대리의 포지션 격 인물인 김윤석 대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김윤석이 일을 허술하게 하면 질책하기도 하고 자율성을 어떻게 발휘해야 진도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그 결과 어떤 보상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비전을 제시했다. 거기에 김윤석이 어떤 욕망과 동기를 가지고 진도준을 따르는 지에 대한 동기 묘사도 탄탄했다. 그런 서술이 있었기에 드라마판과 똑같이 김윤석이 진도준을 위해 목숨을 던졌지만 독자는 김윤석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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