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때 눌재 박상의 '고양이 에피소드'이다.
박상은 당시 연산군 때 과거에 붙고 임관 직후 서울에 있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고향 나주(지금은 광주됨)에서 연산군 애첩의 아비 백정 우부리가 양민들의 땅을 뺏고 매관매직을 하는 등 권세가 전라도 관찰사까지 꼼짝을 못하는 지경이라는 거였다.
그는 도사(중앙에서 지방에 보내는 일종의 감찰직. 하위직이긴 하나 형집행이 가능했다)를 자원해 고향으로 내려갔다. 여장을 풀자마자 그는 우부리 집에 통지문을 띄웠다. '야. 빨리 도청으로 튀어와'.
관찰사도 우스운 지경인데도 아랑곳없이 관청 아전들을 죄 끌고 우부리 저택에 쳐들어가 몽땅 때려부수고는 남자들을 관아 마당에 꿇려앉혀놓고 때려죽였다. 다들 사색이 됐고 우부리 측에서는 시체 치울 생각도 않고 당장 서울로 급전을 보냈다.
장인이 맞아죽은 격이라 연산군은 금부도사를 사약을 들려 나주로 보냈다. 박상은 이런 생각을 한다. '기왕 죽을 거 서울가서 죽자.' 입은 옷 그대로 상경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전남북 경계인 장성 입암산 근처 삼거리(현 호남 고속도로 내장산 IC 근처)에 당도했을 때였다. 터덜터덜 걷는 도중 어디서 새끼 고양이가 야옹야옹 바짓가랭이를 물고 장난을 치는데, 꽤 귀여웠던지 길가에 쭈그리고 데리고 노는 와중에 마침 사약 장착사양의 금부도사가 그 옆으로 지나쳐 갔다.
그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서울가던 길을 틀어 금강산에 숨는다. 평생 죄인의 몸으로 신분을 속이고 살아야 될 마당에 중종반정이 일어나 연산군이 쫓겨난다. 그는 그길로 하산했고 곧 중종이 불러 정5품 사간원 헌납이란 요직을 맡게 된다. 그의 일족은 고양이 덕에 눌재가 목숨을 건졌으므로 후손 대대로 고양이를 예뻐했다는 전설이다.
실제로 눌재는 도피 시절 신세를 졌던 금강산 정양사에 사재를 일부 떼어 묘답(猫畓)' 이라는 공양 전용 전답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거 일본의 마네키 네코(손짓해서 사람 부르는 고양이) 전설하고 너무 비슷하다. 어느 쪽이 원조냐? 아니면 동시 발생인가?
실제로 우리나라 실록보면 저런 내용없음 후대에 일본 마네키네코 보고 갖다 붙인듯
가오가 뇌를 지배하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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