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상
4월26일(목) 늦은 오후, 각동에 선관위 공고가 게시됐다.(아파트어플에 게시한 시각은 17시39분)
몇몇 선관위원들에게 연락을 취해보니 선관위원장으로부터 일언반구 사전에 들은 내용이 없다고 했다. 선관위원들이 모르는 선관위 공고라... 뭐 사실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작년부터 동대표선거와 두차례의 보궐선거를 선관위가 준비하는 과정을 봐왔기에(사실 선관위가 준비했다기 보다는 관리소장이 준비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이번에도 역시 선관위원장이 모든 업무를 관리소장에게 위임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관리소장은 현 관리업체 소속으로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관리업체 재계약 의견청취'를 관리소장에게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선관위의 '관리업체 재계약 의견청취'는 아파트에서 매우 중요한 절차이다. 우선 일반적인 경쟁입찰 상황을 특별하게 '수의계약'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재계약 부동의가 전체입주민의 10% 이하일 경우)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관위에서 의견청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리업체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어짜피 입주민들은 아무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ㅇㅇ2단지는 늘상 그래왔으니깐... 20년 가까이 지금의 관리업체인 ㅇㅇㅇㅇㅇㅇㅇㅇ(주)가 계속적으로 재계약을 할 수 있었던건 8할이 입주민들의 무관심탓이라 본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선관위원장이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서 과반수 의결로 의견청취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그냥 관리소장에게 떠맡겨서 공고를 올린 것이다. 그리고 제출장소를 각동 경비실로 한 것도 문제의 소지가 다분했다. 1편에서 한번 얘기한 관리규약 제15조에 따르면 의견청취의 제출장소를 '관리사무소는 제외'라고 정확히 명시해놨다. 그런데 제출장소가 경비실이라니... 관리소장 지시라면 목아지 날라간다고 입주민들에게 호통치던 경비반장을 떠올리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날 ㅇㅇ구청 주택과에 항의를 하니 관리소장에게 경비실에 '투표함'을 설치하고 '연명부'를 작성할 것을 권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투표함은 커녕 끝까지 경비원이 직접 손으로 받았고, '연명부'는 들쭉날쭉 상당 부분 경비원을 통해 고의적으로 안받게 한 정황들이 포착됐다.
그리고 혹시 이거 발견한 분 있으실까 모르겠는데 하단 직인을 살펴보자. 뭐라고 보이는가? 혹시 '입주자대표회의회장'이라는 문구는 나만 보이는건가? 이게 정말 사소한 실수라고 하기엔 좀처럼 웃을 수 없는 ㅇㅇㅇㅇ2단지의 현실이기도 하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입주자대표회의 왜 관리소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할까?' 시리즈를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암튼 선관위원장 공문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직인(?)이 찍혀있다. 그럼 여기서 문제!! 저 직인은 누가 찍었을까?
[보기]
(1) 선관위원장이 입대의 회장 직인을 빌려 찍었다.
(2) 입대의 회장이 자기 직인을 찍었다.
(3) 관리소장이 찍었다.
이게 지금 ㅇㅇㅇㅇ2단지의 현실이다.
선관위원장 공문에 찍힌 입대의회장것으로 보이는 직인
참고로 선관위원장의 직인(위)과 관리소장의 직인(아래)은 어떻게 생겼는지 비교해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직인>
<관리소장 직인>
4월27일(금), 한 선관위원이 선관위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왜 선관위 회의 없이 소장하고 둘이 진행하고 공고를 올리냐고 선관위 회의가 필요하다고 따졌다. 하지만 선관위원장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그렇게(선관위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 안한다. 한번 소장과 협의해보겠다"
"자세한 내용은 내가 선관위에 도가 튼 사람이 아니니깐 의문사항이 있으면 소장에게 문의해라"
"저하고 길게 얘기하지 마시고 소장하고 협의하세요. 소장한테 얘기해놓을테니깐"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이 너무 오랫동안 착각을 하고 있던게 있다.
관리규약 제52조 4항 제일 마지막에 있는 내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이 그것이다.
④ 위원장이 회의를 개최한 때에는 회의록을 [별첨 1]의 회의록 서식 및 작성 방법에 따라 의결사항 및 주요 발언내용 등을 명확히 작성하여야 한다. 이 경우 [별첨 1-1,1-2]의 의결사항은 참석한 위원 전원의 서명을 받은 후 다음날까지, 발언록 및 안건 세부명세는 회의종료 후 5일 이내에 관리주체에게 보관․관리하도록 통보하여야 하며, 이 경우**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리주체로부터 행정사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행정사무를 지원받으랬지 누가 동대표선거, 보궐선거에 이어 이젠 관리업체 재계약 의견청취까지 위임하라고 했나?
입대의 회장까지 역임했고, 2017년 선관위 위원,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이정도 수준이라면 우리는 대체 이들에게 무엇을 바라야 하는 것일까?
5월4일(화),공고에 나와 있는데로 각 세대 우편함에 경비원을 통해 의견청취 양식을 배포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날 그들이 벌인 만행에 대해서...
5월5일(수),즐거운 어린이날이었다. 아직 우편함엔 얼핏봐도 배포된 의견청취 양식이 절반 이상 놓여있었다. 하지만 저녁 8시가 되기 직전에 경비원들이 우편함에 배포된 의견청취 양식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왜 수거하는지 물으니 오늘 저녁 8시까지만 꽂아 놓기로 했단다. 관리실에서 빼라고 했다고. 그러면서 필요한 분들은 경비실에 와서 가져가란다. 아니 당장 내일부터가 의견청취서 제출기간인데 이걸 관리실에서는 왜 빼라고 했을까? 무슨 이유에서 누가 빼라고 지시한 것일까?
다음편은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중 편입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바랍니다.
ep4.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중
5월6일(목),충격적인 의견청취 양식 불법수거가 있었던 5월5일 다음날 오전에 각동 게시판에 관리소장 직인의 공고문이 게시됐다. 분실염려가 있어 일괄수거를 했단다. 그것도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말이다. 아니 그렇게 분실염려가 되면 관리비 납부영수증은 매달 불안해서 어찌 각 세대 우편함에 넣는 것일까? 그렇게 우려가 되면 앞으로는 관리비 영수증도 각 세대별로 등기로 보내주겠다는 건가?
관리소장 직인의 공고문이 게시됐지만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를 낸 배후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 선관위원이 또 선관위원장에게 이날 오전 전화를 걸어 의견청취 양식 수거를 지시했는지를 물었다. 선관위원장은 지시한 사항도 없고 지방에 있어서 현재 내용이 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공문 내용대로 관리소장의 계획이었다.
바로 ㅇㅇ구청 주택과에 상황을 설명하고 관리소장 맘대로 이렇게 의견청취 양식을 수거하는게 말이 되는 처사인지를 물었다. ㅇㅇ구청 담당자가 관리소장과 통화를 하고 연락주겠다고 했다. 얼마 후 ㅇㅇ구청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고 이렇게 말했다."관리사무소 지시가 아니라 선관위원장이 그러라고 했단다. 선관위원장이" 관리소장이 동작구청 담당자에게 그렇게 얘기를 했단다.아니 이미 선관위원장이 본인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실토까지 한 마당에 선관위원장 지시라니? ㅇㅇ구청 담당자의 말이 진실이라면 분명**관리소장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뭐가 캥기는게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떳떳했다면 그런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5월6일(목)~9일(일),의견청취 제출기간이 4일간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리 ㅇㅇ구청에 항의를 해도 여전히 투표함이 아닌 경비원이 직접 손으로 걷고 있었다.20ㅇ동, 20ㅇ동, 20ㅇ동 여기저기에서 연명부 작성을 안하고 있어 연명부에 서명을 못했다는 제보가 ㅇㅇㅇ 회원들로부터 계속 들어왔다.투표함도 없는 상황에서 연명부에 서명까지 안하게 된다면 충분히 누락 등의 조작도 가능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계속 ㅇㅇ구청에 전화를 걸었으나 관리소에서는 그때만 하는 척한것인지 '쇠귀에 경읽기' 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이 너무 답답했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무력함만이 계속 ㅇㅇㅇ 운영진들을 짓누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제보전화가 들어왔다.의견청취 서류를 한번 접어서 직접 제출했는데 경비원이 받자마자 펼쳐보더니 기분 나쁘다는 듯이 책상 한켠에 휙 집어 던졌다는 제보, 경비원에게 미안해서 부동의 서류 다 작성해 놓고 차마 제출을 못했다는 제보등 이런저런 속상한 제보만이 들려왔다.
5월10일(월),의견청취 제출 마지막 날이다. 각동 경비실에서 걷은 의견청취 서류는 누가? 어떻게? 취합할지 몰라서 한 선관위원이 관리소장과 통화를 했다.(이미 선관위원장은 앞으로 관리소장과 연락하라고 한 바 있어서ㅜㅜ) 제출 이후 취합하고 표결은 어찌하는지 물어보니 위원장에게 보고를 드려봐야겠지만 오늘 오후6시쯤 마감을 할거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분명히 의견제출 기간이 5월10일(월)까지인데 오후6시쯤 마감이라니?분명 공고에는 몇시에 마감을 한다는 내용은 없다. 그냥 5월10일(월)까지로 되어 있을뿐. 상식적으로 제출기간이 별도 시간없이 5월10일(월)이라고 되어 있으면 자정까지 받고 그 다음날에 취합을 하는게 정상적일텐데ㅜㅜ
선관위원이 관리소장에게 그러면 오후6시 취합할 때 누가 하냐고 물으니 선관위원장이 와서 혼자 취합을 한다고 했다.선관위원이 자신이 참석해도 되냐니깐 선관위원장이 소집을 안했다는 이유로 안 된단다.소집을 안했어도 가면 안되냐고 물으니 그건 모르겠으니 알아서 하란다. 휴~ (그 이후 관리소장이 선관위원장이 참석해도 된다 했다고 5시30분에 오라고 다시 전화가 왔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20ㅇ동 입주민 한분이 연명부에 서명을 안하고 의견청취 서류를 경비원에게 제출했다고 자신의 부동의 서류가 잘 취합될지 걱정이라며 관리소에 연락을 해서 관리소장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연명부에 서명을 안하고 제출을 했는데 자신의 서류가 잘 있냐는 질문에 관리소장은 연명부에 서명이 되어 있다고 잘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단다. 분명 연명부에 서명을 못한 것 때문에 걱정스러워서 전화를 한건데 연명부에 자신의 서명이 되어 있다니?연명부 위조가 의심스럽다는 제보도 이런식으로 들어왔다. 나중에 필적조회를 해보면 정확히 나오겠지만 20ㅇ동 입주민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30 관리사무소에 선관위원이 취합 현장에 참석했다.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과 함께 취합을 준비했다. (미리 얘기해두지만 이 선관위원은 10일 당일 오후 2시쯤 부동의 의견청취 서류를 경비원에게 직접 제출했다고 한다. 연명부를 쓰겠다고 하니 경비원이 서류를 딱 펼쳐보더니 연명부에 서명을 안해도 된다고 얘기해서 역시나 서명을 못한 상황이었다.)
20ㅇ동부터 순서대로 취합을 시작했다. 그러다 선관위원이 살고 있는 동 취합을 하게 됐는데.하게 됐는데. 하게 됐는데. 하게 됐는데...이런~ 선관위원이 제출한 본인의 의견청취 서류가 없었던 것이었다. 가뜩이나 제출기간 동안 연명부 작성이 들쭉날쭉이라 혹시나 서명 안한 세대의 서류가 누락될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정작 본인의 서류가 없는 걸 현장에서 확인한 선관위원은 폭발 직전이었다.
선관위원장이 웃으면서 선관위원 본인이 제출 안한거 아니냐고 묻질 않나, 관리소장은 위원장님께서 필히 제출자 성명을 기재하라고 강조했는데 왜 서명을 안했냐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 선관위원장은 경비원을 문책해야겠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까지 했다.
그런 와중에 관리과장(?)이 선관위원의 의견청취 서류를 들고 등장하며 이런 드립을 친다.
"그거 저기 아저씨가(경비원) 그런 얘기(연명부 작성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하던데?"
"그리고 이거 뭐 던지고 갔어요? 뭐 CCTV 뒤쪽에 (선관위원의 의견청취 서류가) 있더만"
"창문으로 정식으로 주고 왔어요? 아니면..."
"자기(경비원이 그때) 청소하고 있었다는데?"
참다 참다 못해 언성이 높아진 선관위원에게 오히려 관리과장은 왜 화를 내냐며 기분나쁘다고 하질 않나 관리소장은 경비원하고 대질심문을 하자고 하질 않나. 정말 거지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옥신각신 끝에 우선 전체 취합은 마무리해야 했기에 8개동 취합을 모두 끝마쳤다.
그리고 선관위원장이 관리소장에게 선관위원 서류 누락건은 잘못된 것이라며 소장이 사과를 하던지 해야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연명부에 서명을 안한 선관위원 잘못도 있다고ㅜㅜ 아무튼 선관위원 서류는 찾았으니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분위기라서 선관위원이 자신이야 현장에 있었으니깐 이렇게 누락된 걸 찾을 수 있었지만 연명부에 서명을 안한 입주민들은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냐며 다른 입주민들이 자신의 서류가 잘 제출됐는지 명부 확인이 가능하냐고 분명히 물었고선관위원장은"그렇겠지 확인해야돼겠지"라고 분명히 답변했다.선관위원장의 답변을 받고도 한 동안 관리소장과 선관위원장에게 그러니 왜 처음부터 투표함 안만들고 연명부 작성 철저히 안시켜서 이런 사단을 만드냐고 옥신각신하다가 마무리가 됐다.
이날 취합된 의견청취 결과는 다음날 오전 이렇게 각동에 게시됐다.(이번엔 선관위원장 직인이 맞는거 같네)
고작 166세대(15.4%)가의견청취 서류를 제출해서 그 중 75세대(6.9%)가 재계약에 동의를 하고, 부동의한 세대는 91세대(8.4%)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참여한 세대도 너무 적지만그 와중에도 눈에 띄는 건 재계약에 동의를 한 75세대(6.9%)이다.왜냐하면 일전에 ㅇㅇ구청에서 선관위에서 진행하는 관리업체 재계약 의견청취의 의의를 설명해 준적이 있었는데 이건 '부동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한 절차이지 '동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도 할 필요도 없다고 얘기해줬다. 왜냐하면서류를 그냥 제출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동의'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의'는 마치 짜고 친듯이 10% 이하인 91세대(8.4%)인 반면, 굳이 제출 안해도 되는데 '동의' 서류를 제출한 세대가 75세대(6.9%)나 나왔다는건 정말 재미있는 결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들처럼 75세대가 진짜 동의 서류를 제출했는지 제출 안했는지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앞서 입주민들이 직접 진행한 의견청취 결과와 선관위 의견청취 결과를 한번 비교해보겠다.
대체 선관위는 왜 존재하는걸까?이러니 보궐선거를 두차례나 해도 계속 미달이 날 수밖에. 예전 보궐선거 때 선관위회의에서 '미달'의 원인에 대해서 관리소장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잘 안해서 그런거라고..."
5월11일(화),의견청취 결과를 본 입주민들 중 부동의서류를 제출했으나 연명부 작성을 못한 분들의 제보가 이어져 동호수를 취합했다. 동타기를 하면서 그나마 연락처를 주고 받았던 입주민들 중 10 세대의 확인 요청을 받았고 이를 선관위원에게 전달했다.
에피소드 한가지, 20ㅇ동의 한 입주민분은 5월10일(월) 취합 당일 오후5시30분에 부동의서류를 제출하려고 경비실에 갔더니 이미 마감했다고 서류를 안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오후5시 42분) 관리소에가서 거기에 있는 남자직원에게 전달을 했다고 한다. 이미 그 시간에 회의실 안에서는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그리고 관리소장이 취합을 하고 있는 것이 보여 꼭 좀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물론 이 분도 연명부 작성은 못했다) 그 시간이면 취합 초반 혹은 취합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시간이라 그냥 전달만 하면 됐을텐데도결국 이분의 부동의 서류는 위에 91세대(8.4%)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이는 나중에 ㅇㅇ구청 담당자가 직접 관리소에 찾아와서 확인을 해줬다. 취합 결과(전체 166장)에 포함은 안됐지만 확인한 전체 서류는 168장이었다고. 근데정말 경악스러운 부분은 이 분의 연명부에도 서명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경악에 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ㅇㅇ구청 담당자가 확인해줬다는 이 부분은 '하편'에서 마저 얘기할 예정이다.
5월13일(목),제보 받은 동호수 입주민들의 의견청취 서류가 잘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5월10일(월) 관리소 취합 과정에 참가했던 선관위원이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관리소장에게 연명부 사인 안한 입주민들이 서류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왔다며 서류를 보여달라 했다. 하지만 관리소장은 선관위원장의 허락을 받고 오라며 열람 신청을 거부했다. 분명 5월10일에 선관위원장이"그렇겠지 확인해야돼겠지"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관리소장은 일체 선관위원장 허락없이는 보여주지 말라고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안된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참고로 선관위원장은 5월13일(목)부터 최근까지도 이 선관위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 후 관리소장의 삿대질과 고성이 오고갔는데... 에휴 더 말해봤자 입만 더러워질 것 같아 이쯤하겠다.
뭐가 두려운걸까? 이들은 뭘 감추고 싶어서 이러는 것일까?
다음 편은 '입주민 57.5%의 의견을 거부한 회장" 편입니다.
왜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하' 편이 아니냐구요?
워낙 관리소장을 중심으로 입대의와 선관위에서 열일을 해주는 바람에 양쪽 진도를 좀 맞춰나가야 최종적인 결론에 다다를 수 있어서이니 양해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p5.입주민 57.5%의 의견을 거부한 회장
5편은 2편과 연결됩니다.
5월3일(월) : 부동의 누적 621세대(57.5%)
5월3일에 이르러 드디어 우리는 관리소 재계약 부동의 서류 57.5%를 달성했다. 지난 4월8일부터 26일간의 동타기 대장정이 막을 내린 것이다. 60%가 목표였지만 선관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견청취 제출 마감이 5월10일(월)인 점을 감안하여 먼저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2편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의견청취와 별도로 4월20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ㅇㅇㅇㅇ2단지 10%의힘' 역시 이제 3개 세대만 더 동의를 받으면 목표했던 108세대가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던 와중에 5월5일(수) 선관위 의견청취 우편함 불법수거 사태가 발생했다. 입대의 상대하랴 선관위 상대하랴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미리 57.5%의 부동의 서류를 받아 놓은 것이 큰 위안이 됐다. 미리 준비 안했으면 어쩔뻔ㅜㅜ
5월6일(목),'10%의힘' 113세대를 모집한 우리는 10%의힘 명의로 입대의 회장에게 621세대의 의견을 정리하여 내용증명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우선 입대의에서 나중에 딴소리 못하도록 ㅇㅇ구청 주택과 담당자에게 621세대 부동의 서류 스캔본과 회장에게 보낼 내용증명 초안을 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렇게.
그러나,5월7일(금)과 10일(월) 모두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내용증명은 회장에게 전달되지 못했다.(12일까지 우체국에 보관한다는 스티커도 붙어 있었을텐데 찾지 않았고 13일에 결국 반송됐다) 8일(토)에 운영진 한분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얘기 나누기를 요청했다. 주말도 괜찮고 가급적 10일(월) 내에 만나 달라고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주말은 힘들고 10일 오전에 회사 상황을 봐서 다시 연락주기로 했다.
5월10일(월), 이날은 선관위 의견청취 제출 마지막날이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날 621세대의 부동의 서류를 회장에게 꼭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봐서 오전 중에 연락준다던 회장에게 전화가 오지 않았다. 문자를 보냈더니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보자는 답장이 왔다. 만나기 힘들면 이메일 주소라도 알려주시면 621세대 부동의 서류 스캔본 등 자료를 보내주겠다고 다시 문자를 보냈으나 더이상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날 두번째 우체부 방문에도 부재중이라 내용증명 역시 전달이 안됐다. 그래서 결정했다. 직접 댁에 가져다 드리기로.
오후5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운영진 두분이 621세대 부동의 서류 사본과 내용증명 사본을 들고 회장댁에 방문을 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문고리에 사본이 담긴 종이백을 걸어 놓고 왔다.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위에 내용증명을 한장한장 스캔한 사진과 현관에 걸어 놓은 종이봉투 사진을...
'회장님 안녕하세요. ~~ 관리소 재계약 부동의 건으로 입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를 내용증명으로 보내드렸는데 부재중이시라 못받으신거 같아서 문자로 내용증명 내용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부재중이실거 같아 입주민들 서면동의 받은 사본을 댁 현관에 걸어놔드렸으니 퇴근하실 때 확인부탁드립니다. 금일 내용증명 내용과 서면동의서 전체 스캔파일을 동작구청 김철구주무관에게도 전달했습니다. 부디 관리규정에 맞게 조치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답장은 없었다.
5월11일(화), 이날은 오전 일찍 선관위 의견청취 결과인 부동의 8.4%가 공고된 날이었다. 어제 회장에게 문자를 보낸 운영진 분에게 회장의 문자가 왔다. 알려달라는 이메일 주소는 안 알려주고'어제 집에 다녀갔냐고? 어떠한 서류봉투를 현관문에 걸어놓았던데요'라고.'어떠한 서류봉투'라는 표현을 쓴걸 보니 이미 회장은 우리가 보낸 621세대의 부동의 결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굳이 안 본 것처럼(물론 진짜 안봤을 수도 있겠으나)'어떠한 서류봉투'라니. 내가 대신 답장을 보냈다.
'어제 보내드린 제 문자를 제대로 확인 안하셨나보네요. 중요한 내용이오니 잘좀 검토부탁드립니다.'
그리곤 어제 보낸 문자를 캡처해서 다시 문자로 보냈다. 하지만 또 다시 답장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더이상 정상적인 방식으론 회장과 만나기가 쉽지 않을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ㅇㅇ구청 담당자에게 제발 621세대의 부동의 서류를 회장이 잘 접수하도록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ㅇㅇ구청 담당자가 회장과 통화 후 전화를 줬다. 회장이 어제 받은 서류가 입주민들이 직접 의견청취한 과반수의 부동의 서류라고 얘기했는데회장은 그때까지 관리규약 제15조의 선관위 의견청취만 알았지 제16조의 입주민들이 직접 의견청취를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고 한다.그래서 그런 내용이 있다고 ㅇㅇ구청 담당자가 잘 설명을 해줬다고 했다.
제16조(주택관리업자의 입찰참가 제한)입주자대표회의는 제15조에 따라입주자등의 의견청취 결과 전체 입주자등의 과반수가 재계약에 부동의 하거나, 전체 입주자등의 과반수가 서면으로 기존 주택관리업자의 입찰참가 제한을 요구한 경우에는 기존 주택관리업자의 입찰 참가를 제한하여야 한다.
ㅇㅇ구청 담당자를 통해 회장이 621세대의 부동의 서류를 잘 접수한 것도 확인했고, 몰랐다는 규정에 대해 친절히 설명까지 해줬다고 하니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였다. (하지만 이날 이후부터 오늘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회장은 621세대의 부동의 서류를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ㅇㅇ구청에선 친히 알림 공문도 회장에게 보내줬다.
5월12일(수)부터 14일(금)까지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ㅜㅜ)이었다. 물론 선관위 문제로 난리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입대의에는 부동의 서류도 잘 전달했겠다 별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냥 굳히기 느낌으로 5월14일(금)자로 앞서 보냈다가 반송된 내용증명을 5월11일자 ㅇㅇ구청 알림공문만 추가해서 다시 보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회장은 물론 각 동대표들에게도 모두 내용증명을 보냈다.(1, 2, 5, 6, 7동대표들은 모두 17일(월)에 내용증명을 받았으나 회장만 역시 17, 18일 모두 부재중이라 전달이 안됐고 우체국에서도 찾아가지 않아 결국 24일에 반송됐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 밖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문제는 5월15일(토)에 터지고야 말았다!
'Life Square > 신기한 Surpri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성2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왜 관리소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할까? 4편 (0) | 2021.09.01 |
---|---|
일본 대학교 랭킹 순위 (0) | 2021.09.01 |
아프가니스탄 전 정보통신부 장관 독일에서 배달기사 생활 인터뷰 (0) | 2021.08.31 |
우성2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왜 관리소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할까? 3편 (0) | 2021.08.30 |
우성2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왜 관리소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할까? 1편 (0) | 2021.08.30 |
관악구 서울대 근처에 있는 민트초코 치킨집 (0) | 2021.08.30 |
이탈리아인의 눈으로 본 남자 연예인 외모 등급 (1) | 2021.08.30 |
중국에서 채소 사 먹으면 안되는 이유 (0) | 202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