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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대학에서 경비일 하고 있음.

 

 

주간에야 학생들도 있고 환하니까 괜찮은데 야간에 컴컴한 학교를 돌아댕기다보면 오싹오싹 해질때가 있어서 에피소드 적어 본다.

 

1. 옥상문

싱붕이들도 알다시피 보통 건물옥상은 안전상의 이유로 잠궈놓는다(살자, 실족 등 방지)

여기도 마찬가지인데 보통 도어락이나 전자식 카드리더기로 잠겨있는 다른 문과는 다르게

유독 한 건물만 옥상이 열쇠로 잠겨있음

 

 

열쇠는 관리실에 두고다니다 보니까 순찰때는 열어보진 않고 잘 잠겨있는지

흔들어서 확인만 함

어느날 새벽3시 순찰을 돌면서 평소처럼 문을 흔들어서 확인했다

덜컹덜컹

안열리는거 확인하고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등 돌린순간

 

덜컹덜컹 하고 문이 흔들렸다 깜짝놀라서 뒤돌아보니까

덜컹덜컹

또 흔들렸다

 

불빛이라곤 희미한 비상유도등 빛밖에 없었는데도 눈으로도 흔들리는게 보일정도였음

잠깐동안 그 자리에 못박혀서 문만 바라보다가

혹시 누가 옥상에 갇혀있는건가 싶어서

문 두드리면서 누구있냐고 소리쳤는데 대답은 없었음

그래도 또 모르니까 3층관리실(옥상은 6층)가서

옥상키 가지고 다시 올라와서 열어봤는데 아무도 없더라

 

그냥 바람이었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는데

그 전에도 이후에도 이런일 없음

그 후로 새벽순찰때는 불 다 켜놓고 올라간다

 

 

2. 장애인 화장실

신축건물 장애인화장실은 저렇게 생긴 버튼이 달려있는데

열고 닫고 다 저거로하고 안에 사람있으면 사용중 표시등에 불이들어온다

그리고 여기학교 같은경우엔 화장실안에 비상버튼이 있어서 누르면 우리가 바로 확인하러감

이날도 공과대학건물에 비상버튼 알람이 울려서 확인하러 갔음

보통 비상버튼이랑 물내림버튼을 착각해서 울리는경우가

대부분이라 별생각은 없었음 그러면 확인하고 안내하면 끝이라서

또 공대는 학교에 살다시피하는 사람이 좀 있어서 밤에도 그렇게 무서울일은 없다보니 더 그랬고

가벼운마음으로 화장실에 가보니 안에 불도 켜져있고 사용중표시도 켜져있어서 노크했음

 

 

경비원인데 도움이 필요하시냐 물어봤는데

대답이 없었음

여러번 물어도 대답이 없길래 갑자기 덜컥 겁이났음

혹시 안에 쓰러져있나 싶어서

열림버튼 눌러도 사용중이면 문이 안열리니까 팀장님한테 보고하고 힘으로 열어젖힘

근데 안에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문을 여는 순간 안쪽 불이 딱 꺼지더라

일단 비상버튼 확인하니까 눌려져있길래 다시 리셋하고 빠졌는데

그냥 오작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싸했음

돌이켜보면 그때 설날연휴여서 화장실 쓸사람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3. 비상계단

학교 지하주차장에서 지상까지 이어지는 비상계단이 여러개있는데

간간히 여기에 길고양이나 취객이 들어와 있기도해서 여기도 순찰코스임

역시 마찬가지로 새벽3시에 지하주차장 순찰중이었는데

여자 웃음소리가 들렸다

 

 

깔깔거리는 소리랑 웅얼거리는 말소리였는데

지하주차장이라 소리가 울려서 뭐라하는진 모르겠지만

분명히 여자 웃음소리랑 말소리가 들렸다

거기다 한명도 아니고 최소2명에 남자목소리도 들리는것 같았다.

 

소름이 쫙 돋았지만

그래도 소리나는 방향으로 갔음

비상계단 방향이길래

가서 비상계단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더니

거기 있었음

 

신입생들이 알고보니 코로나라 술집이 문을 닫으니까

술마실곳이 없어진 신입생들이 술 싸들고 비상계단에서 마시고 있었던거임

남2여2 였는데

근처에 모텔이라도 잡지 왜 계단에서 이러고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학생증이랑 신분증 확인하고 보내고

교내는 금주구역이라 학생들 이름적어서 학교 행정실에 보냄

행정실장님은 징계한다고 하셨는데 어찌됐는지는 모름

좀 있다가 또 순찰가야해서 마지막은 안무서운거로 적음

 

 

나도경빈데 ㅋㅋㅋㅋ 복도끝 벽쪽에서 대가리 나온썰 있고 몇년전 퇴사한 여자 카드키 로그찍힌썰 2개있음ㅋㅋ

뚝배기 뭔데 ㄷㄷ

밤에 복도끝에서 빼꼼샷하고있으면 개지릴듯 ㅋㅋ

 

새벽순찰 같은게 본인은 무덤덤 하다 생각해도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이 어둠속에 홀로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넘어갈것들도 더 심각하게 보기도 한다고 함

ㅇㄱㄹㅇ

출처) Lawrence Kasdan. (2012). "Psychological effects of being alone in the dark".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67(3). pp127-141.

 

이런거 보통 둘 중 하나임
1. ㅅㅅ하는 학부생
2. 정신병걸린 대학원생

 

솔직히 무서운건 마트 야간순찰이 ㅈ같이무서움 창고도 존나 어둡고

1번은 근처에 창문 열려있는곳 있으면 바람이 더 잘 통하니까 막 흔들거림 우리 집 현관도 저렇거든 2번은 그냥 기계 오작동이고

1번 ㄹㅇ 우리 가게도 철문이었는데 기압차 생기면 옥상문 덜컹거렸음

 

무슨 대학인지 궁금함 나도지원할래

난 이마트 보안했었는데 야간순찰때 불다끈매장 도는데 이불이랑 배게같은거 있는곳에서 지나갈때 소름돋더니 뒤에서 갑자기 베개가 떨어져서 지리는줄알았는데 아무도없고 불은다꺼져있어서 손전등 의지하고 가는데

 

난 보안 할때 내가 순찰돌던 지하주차장에 차안에 연탄불피우고 자살한 사람있었음 다행히 내가 발견한건 아니고 구석에 주차한차라 귀찮아서 멀리서만 봤는데 그날밤 당직이던 선임이 발견함 담날에 기자오면 아무말말라고 언질하더라

 

옥상 문을 왜 잠그냐 불나면 대피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부실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잠가둠

 

??? : 경비한테 들킨뻔한 썰 푼다

1번은 바람이고 2번은 아마 쥐였을거임..변기로 들어갔다나왔다 할 수 있거든 시궁창쥐

귀신은 절대 없다 오히려 노숙자나 정신병자들이 무섭지...수고해라

장애인화장실 저거 안에 사람 있어도 열림버튼 10초동안 꾹 누르고 있으면 열린다 힘으로 열지마라

밤에 순찰하면 ㅅㅂ 너무 무서울거같은데 공포겜 단골소재기도하고

1번 = 바람으로 흔들림, 2번 = 기기 오작동이나 고양이가 누른거. 귀신같은건 없다 ㅄ들아

야간근무는 무조건 2인1조로 움직여야한다고 본다 넘나 무솝자너

 

학생 썰은 소름 돋을만한지 잘 모르겠네..사람 목소리 들리면 아 누구 있나보네 싶지 않냐

여자웃음소리라서 순간 소름이었음 코로나땜시 사람도 없으니까 새벽엔 누구마주칠일도 없고

새벽2시쯤에 들렸는지 안들렸는지 확신못할정도의 소리 들리면 개쫄린다

 

사실 4명 다 여자였대ㄷㄷㄷ

ㅅㅂ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무섭네 ㅋㅋㅋㅋ

이젠 좀 무섭네 ㅋㅋㅋㅋㅋ

이게 제일 무섭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무섭네 씨발 ㅋㅋㅋㅋㅋㅋ

꺄아아악

아 이제쪼까 무서워졌네 ㅋㅋㅋㅋ

진짜 공포네 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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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좋음 더 올려줘

순찰 다녀와서 쓸게

 

재밌네 근데 이런거 알바로 하는거임? 월 얼마정도 범?

난 계약직이라 월280받음

경비로 들어간거 자체가 소름이네 나도 들어가고싶다

 

저런 경비하려면 주택관리사같은 경비자격증 따야함?

교육만받으면됨

그건 아파트 관리소장이나 하는거고

법적으로 어느 규모 이상에서 필요로 한다라는 규정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잘은;;; 암튼 찾아봐 그래도 없는것보단 있는게 낫겠지?

 

나도 학교시설관리할때 동파방지로 야간에한바퀴도는데 쫄리긴함 ㅋㅋ

저거 장애인 화장실 오작동 역도 자주 그래서 야근할때 존나 무서움

학교에 살다시피 하던 그 사람이 나라서 별로 안무섭네..

오작동역이라니까 오작동 스테이션같네

 

 

 

야간 경비하다 겪은 공포 썰 2

순찰돌고 왔더니 생각보다 반응 좋아서 2편 간다 학교라는 특성상 괴담자체는 오질라게 많음 체육관 무용실 블랙스완이니 그런거 근데 너무 허무맹랑하기도 하고 오히려 순찰돌다보면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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