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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방러인데 서울에 면접 보러 갔었을 때 있었던 이야기임.

 

참고로 살면서 서울 갈 일이 거의 없었음.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서울 가보고 군대 휴가 나오면 동서울터미널 들리는 정도?

 

서울 가는 거보다 일본 가는 게 더 가까워서 서울보다 후쿠오카 지리가 더 익숙함

 

어쨌든 면접에서 서로 말할 거 다하고 나서 약간 시덥잖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면접관 : 오 근데 서울에 아는 사람은 있어요? 서울에 아는 사람 하나도 없으면 되게 외로울 텐데?

 

나 : 친누나랑 같이 살 예정이고 친구 두 명이 서울에 일하고 있습니다. 친구 하나랑은 어제도 만나서 같이 돌아다녔습니다.

 

면접관 : 그 친구는 어디 살아요?

 

나 : 어... 서울 동부요(자신 없음)

 

면접관 : 동서울 터미널쪽이요?

 

나 : 서울 동쪽에 살고 있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면접관 : 그 친구랑 어제 봤다면서 어디서 봤어요?

 

나 : 그 되게 높은 탑? 같은 곳에서 봤습니다

 

면접관 : 남산타워 말하는 거죠?

 

나 : (남산타워가 뭔데 ㅅㅂ) 그... 모르도르 같은 곳에서 봤습니다..

 

면접관 : 모르도르? 아 혹시 롯데타워 말하는 거예요?

 

나 : 아 네네 맞아요. 롯데 건물이라고 들었습니다.

 

면접관 : 그럼 다른 친구는 어디 사는데요?

 

나 : (포기함) 서울 남부요

 

면접관 : 서울 남부터미널요?

 

나 : 한강 이남에 산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면접관 : (?) 그렇군요... 면접 끝나고 어디 놀러라도 가보세요. 숙소가 마포면 근처에 홍대 있을 텐데 젊은 사람들 많이 가더라고요.

 

나 : 홍대면 외국인 많고 홍석천이 장사하는 곳이죠? 티비에서 되게 많이 봤습니다. 한번 가서 외국음식 먹어봐야죠 히히

 

면접관 : (?) 아.. 네.. 이제 곧 점심인데 어차피 여의도 안에도 좋은 곳 많으니 여의도에서 드셔도 괜찮아요. 가고 싶은 곳 있나요?

 

나 : 어.. 제가 사실 먹는 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버거킹 신메뉴 나왔으니 버거킹 갈 생각입니다. 

 

면접 끝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깐 이스트 서울 출신으로 모르도르에서 만난 친구는 송파 자치구라는데 왜 자치구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사우스 서울 출신인지 알았던 놈은 분당이라는데 검색해보니깐 경기도 성남이더라. 경기도나 성남이라고 해야 알아듣지 ㅅㅂ

 

근데 합격함. 담주부터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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