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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 IT 유튜버 잇섭이 자신이 사용 중인 KT의 10기가 인터넷 요금제의 인터넷 속도가 테스트 결과 실제로는 10 Gbps의 1/100에 불과한 100 Mbps의 속도가 나왔다고 폭로한 사건이다.

 

2021년 4월 17일, KT의 10Gbps 인터넷 요금제를 사용하는 유튜버 잇섭은 10 Gbps 치고 인터넷이 비정상적으로 느린 것에 이상함을 느껴 속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실제로는 100 Mbps가 나왔다는 충격적인 폭로 영상을 업로드하였다. 10 Gbps 요금제는 무려 월 88,000원이라는 거금이 드는 KT 인터넷 요금제 중 가장 비싼 요금제인데, 4배나 차이나는 가격인 22,000원 요금제와 같은 속도인 100 Mbps(원래 속도와는 100배 차이의 속도)가 제공되었다는 것이다. 잇섭 본인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여러 경우를 상정하여 모뎀 문제나 공유기 문제 등도 확인해 보았으나 전혀 문제가 없었고 QoS(1일 제한 기준) 1TB가 최대인 10 Gbps 요금제 기준 200~300GB만 사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100Mbps 까지는 아니더라도 5 Gbps만 나오는 현상은 이미 잇섭의 스튜디오 이사 전에도 발생한 적 있다. 그래서 잇섭 본인이 KT에 문의한 결과, 귀신같이 바로 정상적인 속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KT가 고의로 인터넷 속도를 저하시킨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어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중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전에도 두 번이나 속도 저하 문제가 나타났고 이때마다 매번 문의하고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KT는 인터넷 속도 제한 자료 증거를 보내기 전엔 '그럴 일이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하더니, 메일로 SLA 테스트[1] 같은 증거 자료들과 함께 문의하자 ‘본인 통신사에서는 정상적인 신호를 보내드렸으므로 서버에서 일어나는 버그일 수도 있다. 우리는 문제가 없다.’ [2]라는 앞뒤 다른 변명으로 일축했다. 심지어 KT 측에서는 속도 저하에 대해 먼저 체크를 해주는 것이 불가능하며, "해결책은 소비자 측에서 직접 매일 속도 테스트를 해서 확인하고 느리면 그때마다 매번 전화를 해주는 것밖에 없다"라고 답변하는 등 원인 파악을 소비자한테 떠넘기는 행태도 보였다.

 

사실 이런 고무줄 인터넷 속도는 모든 통신사[3]를 막론하고 간혹 있던 사례이며, 소비자가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신고를 해야 원상태로 복구해 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잇섭의 사례는 한 술 더 뜨는 것이, 국내에 채 200명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최고급 단계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속도가 제대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인터넷과 구독자 제보에 의하면 10 Gbps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원래 속도보다 훨씬 못 미치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슈의 중점은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을 소비자가 직접 증명을 하고 시정을 요청해야 하는 불친절한 통신사의 대처. 두 번째는 10Gbps뿐 아니라 다른 인터넷 속도[4]에서도 이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통신사에 대한 불신이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버그 문제일 수도 있다" 등 KT의 무책임하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태도에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KT의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 및 사기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벽에 KT 측에서 연락을 취해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하여 입막음을 시도하려 한 사실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잇섭 본인 역시 KT의 이러한 불친절한 태도에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언급하였으며, SKT나 LG U+ 등에서 많은 광고 문의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하고 그런 문의가 전혀 없는 KT를 지속적으로 애용했는데, 그렇기에 이러한 일에 대해 더욱더 분노한다고 밝혔다.

 

4월 17일 영상을 올린 날부터 유튜브 알고리즘 등으로 인해 크게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다.

 

잇섭에 의하면, 토요일 저녁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몇 시간 뒤인 일요일 새벽 3시경에, 10기가 관련 통신 3사와 연관된 걸로 확인된 대행사에서 영상을 내려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이후 확인된 바로는, 대행사 측에서 영상을 내려달라는 이유는 KT 내부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며, 잇섭은 이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가 아니라면 영상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고, 만약 납득할만한 이유라면 영상을 내릴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하였다.

또한 KT 유튜브 채널에서 예전 KT 10GiGA 인터넷 관련해서 잇섭과 인터뷰 형식으로 찍은 광고가 비공개 처리되었다. 다만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영상과 네이버 TV에 업로드된 영상은 남아있다. 이 때문에 꼬리 잡히니 바로 토사구팽이냐며 KT에 대한 여론을 더 악화시키게 만들었다.

 

[1] 심지어 여기서도 4회차부터가 넘어서야 10 Gbps 요금제의 정상적인 속도인 300 Mbps가 겨우 나왔다.
[2]설령 버그라도 이를 해결하는 의무를 가진 것은 통신사인데 이를 정당화하였다.
[3] 지역 케이블 인터넷 사업자들 조차도 얘기가 있었다.
[4] 사실 흔히 사용하는 영역대는 ~1 Gbps 정도이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10기가 인터넷이 상용화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전국 커버리지는 8%에 불과하다. 또한, KT와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를 모두 합해도 183 가구 정도로 수요가 상당히 적다.

 

 

추가 위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 쓴 잇섭 근황

 

수정할 것이 있는 김에 추가 상황 업데이트 겸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자면,

 

1) 영상 올린 후 대행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해당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 왔지만 알고 보니 전화 거신 분은 KT의 전담 대행사는 아니고 10기가 관련 통신 3사와 모두 연관되어 있는 대행사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2) 영상을 왜 내려야 하는지 이유를 묻자, KT 내부에서 영상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이유였습니다.

 

3) 납득할 만한 이유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KT에서 정말 납득할 만한 이유를 혹시라도 알려줄 수 있다면 고려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추후 상황도 역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4) KT 관계자분들과 만났고, 저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KT 측 공식입장을 곧 발표한다고 합니다.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추가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5) KT에서 기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몇가지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드리자면. 제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장비를 바꾼 게 아니라 '이사 후' KT 쪽에서 장비를 바꾸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또한 '저와 협의'라는 문구가 있지만 협의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원인과 추후 다른 분들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 이야기를 들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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