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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전선이 오늘 새벽 정말 극적으로 판지시르 계곡을 수복했는지는 모르겠음.

 

나는 개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보고, 일종의 저항전선측 선전전술이라고 생각함.

 

일단은 언론도 그쪽 얘기에는 신중한지 오늘 내내 그런 쪽으로는 언급이 하나도 없었음.

 

그정도로 전세가 드라마틱하게 급변하면 완전히 컨펌된 소식은 아니더라도 다급하게 속보로라도 다뤄야 하는데 적어도 그 쪽을 크게 다룬 언론은 거진 0에 수렴함.

 

고로 지금 시점에서 저항전선이 어딜 수복했니, 어디까지 진출했니 하는 얘기들은 전혀 사실관계 확인이 되지 않는 뜬소문이라고 보는 것 편할 거임.

 

 

오늘 언론들이 주요하게 다룬 소식은 들불처럼 확산된 카불 시위의 소식.

 

원래 시위 자체는 여성들의 주도로 헤라트주 등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음.

 

탈레반 정권은 당장 아프간 여성들에게는 사회적 사형선고나 다름 없으니까. 그러니 앉아서 모든 걸 빼앗기고 죽느니 죽을 각오로 뛰쳐나가 덤벼드는 것도 전혀 이상한 얘기는 아닐 거임.

 

그랬던 시위가 어젯 밤 예의 '파키스탄 개입' 의혹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 여성들의 구호에 '자유'에 더해 '파키스탄 몰아내자'가 추가됐고 지금까지는 방관만 하던 남성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기 시작했음.

 

 

거리의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허공에 총질도 해보고, 순찰 차량으로 길막을 시도해보기도 하면서 안간힘을 썼다고 함. 와중에 선두에서 시위를 이끄는 이들의 화상을 채증하기까지.

 

그럼에도 여성들이 주도하는 이런 맹렬한 시위에는 탈레반도 어안이 벙벙한 모양인지 상당히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함.

 

BBC는 이제 겨우 새정부 인선 출범으로 정국을 안정시키려던 탈레반인데, 이번 시위는 수도 통제력에 최대 위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음.

 

아래는 시위 참가 여성들의 살벌한 증언들

 

'파키스탄 놈들에게 죽음을'

'이슬람 율법을 따른다는 정부가 벌써부터 우리에게 총질을 하네요.'

'저항전선 만세.'

'우리는 발언의 자유를 원합니다.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죽음따위는 겁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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